1년 6개월 만에 분기당 매출이 500억원을 훌쩍 넘는 팹리스 기업이 다시 등장했다. 엠텍비젼이 지난 2007년 4분기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실리콘웍스가 6분기 만에 분기당 매출 500억원대 고지에 올라서는 등 10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대 팹리스 기업이 첫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회장 권오현)는 팹리스 기업 24곳을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실리콘웍스가 2분기 매출 506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제까지 분기당 매출 500억원대를 달성한 팹리스 기업은 코아로직이 3회(2005년 4분기, 2006년 1·3분기), 엠텍비젼이 1회(2007년 4분기) 각각 기록한 게 전부다. 이에 따라 실리콘웍스가 우리나라 10년의 팹리스 산업사에서 연 매출 2000억원대를 돌파한 원년 팹리스 기업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아로직이 2006년 1·3분기에 분기당 매출 500억원대를 넘어섰지만 연 매출 1902억원 달성에 그쳐, 아쉽게 2000억원 대 돌파에 실패한 바 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산업 특성상 3·4 분기 매출 비중이 1·2 분기 비중 보다 비교적 높은 점을 감안하면 실리콘웍스의 연매출 2000억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1분기 380억 매출을 달성한 실리콘웍스는 당초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2분기 매출은 약 33% 상승, 분기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 실리콘웍스는 올해 국내 팹리스 기업 매출 순위 1위 자리에 처음 오르는 등 2년 만에 팹리스 기업 1위 구도에 변화가 올 전망이다. 엠텍비젼은 지난 2년간 국내 팹리스 기업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매출이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노트북·데스크톱PC·TV 등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구동칩·전력칩 등 디스플레이용 칩 매출이 증가, 분기당 매출 500억원를 처음 넘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09년 2분기 24곳 국내 팹리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0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상위 10위권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3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2.4% 상승했다. 또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6억 2000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률은 평균 5.6%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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