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미하엘 콜하스 감상 레포트
문학사에서 대가로 공인된 작가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두 편쯤 복수를 주제로 삼은 작품이 있기 마련이다. 복수야말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고 보면 복수문학이야말로 인간간의 갈등을 가장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수단이 되겠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복수문학 작품 중에 19세기 초 독일의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 1777-1811)의 중편소설 「미하엘 콜하스」(Michael Kohlhass, 1810)는 공적 법제도에 의한 구제가 불충분한 경우에 어떤 범위내에서 사적 복수가 정당화 되느냐라는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인물을 극화한 주인공 미카엘 콜하스는 16세기 독일 브란덴부르크 공국의 수도에서 성공한 마상(馬商)이다. 그는 어느날 작센의 귀족에게 명마 두 필을 빼앗긴다. 법원에 제소하여 말을 되찾으려고 했으나 법원은 정치권력의 시녀에 불과했다. 분개한 콜하스는 스스로 정의와 법의 집행관임을 선언하고 무장폭도를 이끌고 쳐들어가서 귀족의 일가족을 몰살하고 집을 불사른다. 그러나 정작 “원수놈”은 화를 모면하고 피신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복수로 콜하스는 만족하지 못한다. 무익한 법적소송의 부작용으로 자신의 아내가 죽자 더욱 적개심에 불탄 콜하스는 무고한 사람의 재산을 빼앗은 악한이 아무런 법적 제대도 받지 않고 방약무인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세상”을 원수의 공범으로 규정하여 더욱 강력한 무장폭도를 이끌고 원수를 찾아다니며 온 독일 천지를 초토로 만든다.
이때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개입한다. 그만이 콜하스가 귀를 기울이는 유일한 사람이다. 루터는 콜하스의 어처구니없는 살육행위에 분노하나 원초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동정적이었다. 그리하여 자진항복을 하면 사면과 동시에 법적 구제를 보장하겠노라고 설득한다. 콜하스는 이를 받아들이고 정규의 법적 절차가 재개된다. 그러나 문제의 명마 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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