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를 읽고
이 책의 표지에는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라고 적혀 있지만, 내가 이 책을 읽는 도중에, 그리고 읽고 나서 느낀 감정에 희망이라는 것은 별로 없었다. 일단 한숨이 먼저 나오고, 각박한 세상이 더욱 각박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느낀 답답함과 삭막함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논리적으로 깨닫게 되어서 시원하긴 하지만, 20대 중반의 내가 속한 사회 환경은 어쩌면 모르는 것이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정책이라는 것이 IMF 이후의 상황과 맞물려, 인구 95%의 사람들이 비정규직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경제학적으로 깊은 지식이 있지 않은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서민들을 중시하고 역사와 정당성을 중시하는, 개인적으로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점에서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경제학자가 경제학의 관점에서 말하는 내용이니 이 내용들이 비판을 위한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있다.
자기들의 것을 내어놓으려고 하지 않는 윗세대들이 얄밉기는 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도 그 암울한 인질극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개인적 욕망을 다 억누르고 공부를 해서 서울대에 진학하였고, 상위 5프로에 도달하여 착취하는 입장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 노력과 시간을 그렇게 많이 투자하였는데, 풍족한 성과를 기대안한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욕망대로 행동하고, 실컷 즐겁게 지내는 동안에 고생한 것이 억울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와 비슷한 정도로 나는 꼭 안정적인 상위 집단에 속해서 부를 획득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 내가 배운 지식들은 도구로 전락하는 것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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