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고, 학비까지 저렴한 사이버대학. 지난해 10월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12개 사이버대학이 평생교육기관에서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인가를 받으면서 이제는 일반 4년제 대학과 동등한 지위도 갖게 됐다. 위상이 높아지면서 사이버대학들은 교육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고, 이는 수강생 증가와 예비 학생들의 관심 증대로 이어지며 이제 사이버대학은 온라인시대의 새로운 교육기관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기 치솟는 사이버대=사이버대학은 지난 2001년 5235명의 등록생으로 출발했다. 이후 사이버대학 정원과 등록생은 꾸준히 늘어나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을 포함한 18개 사이버대학의 올해 정원은 2만7960명, 등록생 2만2878명을 기록했다. 총등록인원은 8만1418명에 달한다. 사이버대학 등록생 증가에는 직장인이 큰 역할을 했다. 교과부가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대학 재학생 가운데 20대 후반 연령대 이상이 82.1%, 직장인이 70.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생학습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높아지고,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욕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버대 설립 움직임도 늘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 3월 말까지 2010학년도 개교예정 사이버대학 설립 신청을 받은 결과 6곳에서 총 3640명의 정원을 새로 신청했다. 내년부터는 대학원 설치도 가능해진다. 사이버 대학원을 개설하고자 하는 대학은 오는 7월 31일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특수대학원 설치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10월말까지 인가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학부와 석사과정 연계도 가능해진다. ◇100만원대 저렴한 학비=사이버대학 등록금은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수강하는 학점 수에 따라 등록금이 정해진다. 1학점당 등록금은 6만∼8만원으로 18학점 신청 기준으로 학기당 108만∼144만원 수준이다. 300만원대를 넘는 일반 대학의 등록금과 비교하면 3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 다양한 장학금 제도도 사이버대학의 강점이다. 학교별로 장애인이나 기초수급대상자 장학금, 가족이 두 명 이상 재학하고 있으면 학비를 감면해주는 가족장학금, 국가유공자나 새터민을 위한 보훈장학금, 각종 특기자 장학금 등의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해당되는 장학 내용이 있는지 꼼꼼히 비교해보고 지원해야 한다. ◇다양한 개설학과 눈길=사이버대학의 개설학과는 경영학, 부동산, 사회복지학, 심리학 등 인문사회계열과 컴퓨터공학, 디지털디자인 등 IT 계열로 일반 대학과 비슷하다. 실용적인 학문을 선호하는 경향과 자격증을 따려는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사회복지학과나 교육학과와 같은 국가 자격증 취득가능 학과와 부동산·외국어 관련 학과 등 실용 학과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학교별로 개설하고 있는 이색학과들도 눈길을 끈다. 서울디지털대는 △디지털패션 △아트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경영 등의 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광디지털대는 △얼굴경영 △요가명상 △한국복식과학 등 특색학과가 있다. 열린사이버대의 보석딜러학과와 온라인창업학과, 한국사이버대의 소방방재학과, 한양사이버대의 실버산업학과, 경희사이버대의 NGO학과 등도 특수 전공으로 관심이 높다. 세종사이버대의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국제디지털대의 뷰티디자인학과 등도 일반대학에서 보기 어려운 이색학과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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