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하면 가장 먼저 “돈 대신 살 1파운드”를 외치는 비정한 유태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모습이 떠오른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원작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조차도 알만한 이야기 ‘베니스의 상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 씩은 들어본 적이 있는 작품일 것이다.
‘베니스의 상인’은 인육 재판과 함께 상자 고르기, 사랑의 도피, 반지 분실 등 네 개의 에피소드가 베니스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1596년으로 작품 배경을 설정한 뒤 당시의 반유대주의가 팽배했던 사회분위기를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시대적 배경을 조금 더 알아본 결과 16세기말 베니스도 다른 유럽사회와 다를 것 없이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가 심했다고 한다. 그들은 정해진 곳에서만 살 수 있었고, 낮 동안은 빨간 모자를 써서 유대인임을 알려야 했으며 밤 동안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감시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사유재산을 지닐 수 없었기 때문에 고리대금업에 손댈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점이 기독교의 율법에는 위배되기 때문에 유대인들을 무시하고 박해했던 것 같다.
그런 점을 충분히 보여주는 영화의 시작은 흥미롭다. 설명이 짤막하게 제시된 뒤 십자가가 커다랗게 놓인 배가 베니스의 물을 가르고 가는 모습이 나온다. 기독교인은 왜 고리대금업이 나쁜지, 유대인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를 큰 소리로 외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기독교인이 유대인에게 침을 뱉는 장면이 등장한다. 심지어 한명의 유대인은 다리에서 밀쳐서 떨어지기까지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샤일록으로 부각되었는데,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처럼 샤일록은 악덕한 고리대금업자이다. 그러나 희곡과 다른 점은 영화가 연인들의 귀여운 사랑싸움과 같은 희극적인 분위기보다 샤일록의 비극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영화 속 여러 대사에서는 사회 속에서 압박받는 소수자로서 이방인으로서 살아온 그의 내면을 대변하는 듯 했다.
영화에서 샤일록이 기독교인과 유대인은 모두 똑같은 질병과 똑같은 처지를 받고 똑같은 음식을 먹지 않느냐고 하고, 모욕을 받았을 때 여느 기독교인처럼 자신이 택하는 것은 ‘복수’ 라고 한다. 안토니오의 생명을 가져가려는 장면에서는 그의 잔인함 보다는 그의 인생 속에 혹은 삶 속에 쌓여 있을 분노와 상처 쪽에 마음이 갔다. 또한 기독교인 ‘로렌조’와 사랑에 빠져 딸 ‘제시카’가 집을 나간 것을 깨달았을 때 진실로 좌절한 그의 모습은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고 겹친 설상가상의 상황에서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보였다. 여느 아버지들과 같은 모습이었지, 악덕 고리대금업자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영화에서 알파치노의 연기가 훌륭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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