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산하 3개 연구관리기관을 통합해 출범하는 한국연구재단은 유사기능 통폐합과 대부서 체제 전환으로 조직 효율성을 강화하고, 연구관리전문가(PM) 중심의 전문조직으로 재편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부처 간 이견으로 정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재단 출범 전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구재단 설립위원회가 최근 만든 ‘한국연구재단 조직 구성안’에 따르면 연구재단은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두고, 5본부·2센터·33단으로 설치된다. 재단은 △기초연구본부 △인문사회연구본부 △국책연구본부 △연구진흥본부 △전략경영관리본부 등 5개 본부와 △정책센터 △국제협력센터 등 2개 센터 체제로 구성된다. 각 본부는 담당하는 연구분야의 성격에 따라 보텀업(bottom-up) 형태와 톱다운(top-down) 형태의 지원방식을 병행한다. 이에 따라 기초연구본부는 자연과학과 공학분야에서, 인문사회연구본부는 인문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각각 보텀업 형태의 창의적 연구 및 학제 간 융복합 연구를 지원한다. 반면 국책연구본부는 생명·나노·에너지·우주·원자력 등 국가전략에 따른 국책 연구과제를 톱다운 형태로 지원한다. 연구진흥본부는 대학 재정지원, 산학협력, 인력양성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전략경영관리본부는 조직·인사·예산·성과관리 등의 임무를 맡는다. 외국과의 협력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협력센터도 구축하고, 3명의 PM을 배치할 예정이다. 연구재단에서 활동하게 될 PM은 총 21명이며, 기존 재단에서 활동하던 PM들과 함께 재단 출범 이전까지 신규 분야의 PM 7명을 새로 모집한다. 연구재단 정원은 280명 내외가 될 전망이지만,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교과부는 280여 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기획재정부는 260명 선으로 인력을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위원회에서 업무를 분석한 결과 최소 284명은 있어야 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고, 앞으로 기초연구 지원 확대에 따른 연구재단 예산 확대에 비춰볼 때도 지나친 인력 축소는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모 연구재단 이사장 내정자는 “PM에 권한과 책임을 주고 관리보다 지원하는 기능을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며 “최대한 지원하고 간섭은 최소화함으로써 연구자들의 연구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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