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설립된 통신장비 전문기업 에치에프알(HFR·대표 정종민 www.hfrnet.com)은 이동통신에 필요한 광 중계전송 시스템 상용화를 시작으로 가변파기술(OADM)의 다음 세대인 차세대 광전송기술(ROADM), 기가비트 수동형광네트워크(G-PON), 파장분할 수동형광네트워크(WDM-PON)까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이다. 2000년 SK텔레콤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정종민 사장과 동료들이 당시 상용화했던 광 중계전송 시스템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만든 회사였다. 이 때문에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다. 창업 이듬해인 2001년 우즈베키스탄에 GSM 중계기를 수출했다. 2002년에는 무작정 차이나유니콤 공급에 도전했다. 차이나유니콤이 CDMA를 도입하면서 다양한 이동통신 중계기를 원했던 시점이다. CDMA 광중계기, 변파중계기 등 일부 제품을 공급하기는 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얻지 못했다. 시제품 공급부터 제값을 받고 진행했기에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정종민 사장은 “좋은 제품을 구현하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국내 고객 기반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이 같은 노력는 몇 년이 지난 최근 돌아왔다. 드디어 중국 회사들의 두터운 벽을 넘어 차이나유니콤에 상용 장비 공급을 시작했다. 중국 경험 이후에도 수출 노력은 계속됐다. 2003년 태국에 CDMA중계기, 미국에 DAB중계기를 수출했으며 일본 KDDI의 TTA 시스템 2㎓ BTS 장비 개발사업도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미주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파워웨이브와 제조업자 설계생산(ODM) 계약 체결에 따른 조치다. 이 계약으로 연간 1000만달러 규모의 유럽형이동통신(GSM) 방식 중계기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인증 등 관련 절차를 진행, 모두 마쳤고 3분기 제품 출하가 시작된다. 파워웨이브는 세계 1위의 무선 전문 미국 통신장비기업으로 연간 매출 1조원 규모의 회사다. 삼성전자에도 와이브로 앰프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에치에프알은 현재 스프린트-넥스텔, 타이완모바일, 차이나유니콤, AIS, 퍼시픽웨이브 등 미국·중국·대만·태국 등의 해외 통신사업자에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중소기업이 해외 유수의 통신사업자와 장비회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같은 성과에는 정종민 사장과 직원들의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됐다. 수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세워왔다. 2001년 SK텔레콤의 IMT2000 사업에 참여, 2002년 SK텔레콤 베스트파트너상 수상, 2004년 KT 와이브로 사업 참여했다. 2008년에는 통신망 핵심 기술로 접근했다. KT가 실시한 ROADM 시험평가(BMT)를 1위로 통과, 납품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SK브로드밴드에도 G-PON을 공급 중이며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WDM-PON도 공동 개발, KT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무선 중계전송장비사업과 무선채널사업을 통한 무선 네트워크 및 무선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간망 전송장비는 물론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멀티미디어 관련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디딤돌 삼아 2000년 설립 당시부터 연평균 51.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창업 이후 9년 연속 흑자다. 지난해에는 345억원 매출에 3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510억원이 목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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