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부가가치가 높은 팹리스산업의 신요람으로 급부상했다.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첨단산업 지원기관인 충북테크노파크(원장 임종성·이하 충북TP)를 주축으로 팹리스산업 육성 정책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일 충북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입주기업 중 엘디티가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된 데 이어 국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문 팹리스 1위 업체인 어보브반도체가 예비심사를 거쳐 오는 5일 코스닥 상장을 앞뒀다. 출범 3년째를 맞는 충북테크노파크가 배출한 코스닥 상장 기업 2곳 모두가 팹리스 관련 기업들인 셈이다. 임종성 원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에 달하는 팹리스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불과 10% 수준에 머무른다”며 “충북의 전략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진정한 완성을 위해 고부가가치의 팹리스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기업 15%가 팹리스기업=충북TP 입주기업 56곳 중 팹리스 관련 기업은 총 8곳이다. 전체의 15%에 달한다. 성과도 눈부시다. 업체별로는 어보브 반도체가 지난해 비메모리칩 분야에서 3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MCU 전문 팹리스 업체로 성장했다. 엘디티, 위더스비젼, 실리콘웍스는 드라이버 IC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엠씨테크놀로지와 대곤코퍼레이션은 각각 대용량 직류전원공급기, 영상장비 컨트롤러 분야에서 지난해 각각 170억원대와 157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창업초기 기업인 플리펙스와 유니듀는 모두 반도체설계 관련 기업들로, 성장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팹리스기업이 충북TP로 왜 몰리나=특화된 지원 인프라 및 비즈니스 토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금 부족으로 고가의 반도체 설계장비와 시설 투자을 못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충북TP는 반도체설계센터와 임베디드센터를 통해 측정과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설계센터는 클린룸을 비롯해 고가의 반도체 소자 성능 및 신뢰성 테스트 장비를 보유했다. 기업의 요청이 있다면 반도체 소재·부분품 분석 평가 서비스와 함께 반도체 공정 및 분석장비 실습 교육도 실시한다. 임베디드센터는 반도체 설계 툴을 제공하는 한편 IC 프로토타입 제작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원 어보브반도체 사장은 “입주 후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데 드는 초기 투자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며 “TP가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팹리스 클러스터 조성=충북TP는 최근 충북도와 공동으로 충북 일대에 팹리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북이 반도체 생산, 패키징, 테스트, 장비 등 후방 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전방산업인 팹리스 산업은 아직도 절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조만간 구체적인 조성 사업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일도 급선무다. 오창(충북)=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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