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PC 가운데 처음으로 ‘밀리언셀러’ 제품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미국·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넷북 ‘NC10’이 지난달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토종 브랜드 노트북이 단일 모델로 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팔리기는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특히 지난 80년대 중반 PC사업에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Gfk도 “삼성전자가 비록 유럽 시장이지만 넷북 10인치 모델 중에서 HP·델·아수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36%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넷북을 생산하는 공장에 주문이 밀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올해 미니 노트북을 주력으로 세계 PC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를 새롭게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NC10은 B5 정도의 작은 사이즈에 최대 8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포함하고도 무게가 1.3kg에 불과해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일반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93%) 키보드로 기존 넷북의 주된 불만사항이었던 키보드 크기 문제를 개선했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N270), 10.2인치 LCD, 120Gb 하드디스크, 1Gb DDR2 메모리, 130만 화소 웹캠, 802.11bg 무선랜, 블루투스 2.0, 3개 USB 포트 등 첨단 기능을 그대로 탑재했다. 특히 삼성은 넷북 후발주자지만 과감하게 10인치대를 공략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당시 대부분의 넷북 디스플레이 크기가 7∼9인치대지만 삼성은 10인치를 선택한 것.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0월 8만대를 시작으로 상승곡선을 이어 가면서 월 평균 15만∼20만대씩 팔렸다. 국내에서도 1만∼1만5000대 가량 판매됐다. 이 때문에 일부 유통점에서는 공급이 달리면서 삼성이 판매량을 조절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동안 국내 노트북 시장 1위지만 해외에선 10위권 안팎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이번 10인치 이하 넷북 시장 1위로 글로벌 위상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삼성 넷북은 이에 앞서 미국 소비자 리뷰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에서 최고의 넷북으로 꼽혔다. 한편 지난 4월말 출시한 ‘NC10’ 후속 모델 ‘N310’과 ‘N120’도 주문이 수천 대가량 밀려 있다. 인터넷몰뿐 아니라 대형 유통점 등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어지고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넷북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유통망과 함께 통신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넷북은 유럽의 경우 11%, 아시아의 경우 7% 가량이 통신사업자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올해는 이 비중이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국내에선 KT와 SK텔레콤 3G 서비스와 결합해 넷북을 판매하고 있다. 전 세계 넷북 시장은 올해 2800만대, 내년 4200만대 등 급성장하는 추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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