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전기전자제품에서 고가의 희유금속을 추출·재활용하는 도시광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인듐 재활용이 각광받고 있다. 인듐은 디스플레이 투명전극 핵심 소재인 산화인듐주석(ITO)을 만드는데 다량 사용된다. 최근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박막 태양전지 제조에도 쓰이기 시작해 수요는 늘고 있지만, 생산량은 한정적인 탓에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시안메탈’ 따르면 최근 디스플레이·박막 태양전지 등 인듐을 사용하는 전자제품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인듐 재활용 산업 규모도 커졌다. 지난 2007년의 경우 전 세계 인듐 생산량 1249톤 중 700톤 가량이 폐전기전자제품 등에서 추출한 재활용 인듐이었다. 전체의 56%에 해당한다. 2006년 전체 공급량 1252톤 중 53%인 667톤을 재활용한 것에 비하면 약 3%포인트 증가했다. 인듐은 전세계 생산량이 많지 않고, 매장량의 55%가 중국에 몰려있다. 최근 경기 불황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2007년까지만 해도 지난 2003년 대비 가격이 8배 이상 폭등했다. LCD·PDP 등 ITO를 사용하는 전자제품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최근에는 CIGS 태양전지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고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듐은 CIGS 태양전지 제조비용의 약 5.5%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제련업계 및 도시광산업계를 중심으로 인듐 재활용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려아연(대표 최창근)은 지난 2005년부터 인듐 재활용 사업을 추진했다. 아직 소량이지만 점차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2005년 35톤 수준이었던 인듐 판매량이 지난해 130톤까지 증가했다. 사업 첫 해 339억원이었던 인듐 매출액도 지난해 78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속 재활용 전문업체 지엠에스21(대표 임흥운)도 ITO타겟 스크랩에서 고순도 인듐을 효율적으로 회수하는 공정을 개발해 사업에 나섰다. 이 회사가 개발한 ITO 재처리 기술은 버려지던 ITO 스크랩에 함유된 각종 불순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건식 가열법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매립할 수밖에 없었던 미량의 인듐까지 회수 가능해 전자업계 원재료 확보 및 원가 절감 효과는 물론 국내 인듐 수급 안정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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