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는 정말로 ‘문학’을 바꾸고 있나
문학은 다른 문화예술들에 비해 비교적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직접적 관계가 적은 편에 속한다.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변화하는 문학 지평과 사이버 문학에 대한 논의들이 90년대 초중반부터 있어 왔는데, 직접적 관계가 적다니 그 열렬하게 논의되는(정말인가 ) 디지털 텍스트의 대두와 무한 복제가 가져오는 정전(正典) 파괴, 저자와 독자의 관계 변화, 이후 예고되는 하이퍼텍스트 소설, 인터랙티브 픽션, E-Book 등에 대한 논의들은 다 무엇인데 그러나 아직까지 이 모든 변화라는 것들이 신디사이저가 음악에 끼친 만큼의, CG가 미술에 끼친 만큼의 충격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문학은 그게 활자화된 텍스트였든, 디지털화된 텍스트였든, 비주얼과 음향과 함께 하는 텍스트였든, 심지어 하이퍼텍스트였든 간에 아직도 ‘텍스트’이다. 아직도 해당국의 언어를 습득하지 않고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텍스트’인 것이다. 그러면 왜 사이버의 등장이 준 이 변화들이 문학에 있어 아직은 근본적이지 못한가부터 짚어 보자. 종이에 잉크로 쓰여 있던 것이 파일에 비트로 쓰여져 있다. 디지털 텍스트가 된 문학은 손쉽게 수정될 수 있고, 완성된 텍스트를 불가능하게 하고, 무한 복제될 수 있고, 저자의 권위를 낮추는 대신 독자의 영역을 넓힌다. 아마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현실은 예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첫째,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은 원고지에 쓰는 것보다 수정이 용이하긴 하다. 그러나 완성된 텍스트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실 디지털의 용이함보다 조금, 더, 많이, 글쓴이의 부지런함과 직결되어 있다. 종이책만 있던 시절에도 부지런한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끊임없이 고쳤다. 저자의 심정적인 ‘완성본’은 여전히 만들어진다. 물론 앞으로 또 고쳐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아마 고치지 않기가 십상일 것이다. 더구나 그 텍스트 파일이 호환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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