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의 이해- ‘담백’에 관하여
목 차. 예술의 도덕성. 담백의 미학적 성향 . 깊음의 미
우리는 어떤 음식을 맛보며 ‘담백하다’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다. 보통, 그 음식을 먹었을 때, 깔끔하며 그 음식의 본질적인 맛 외에 잡스러운 맛이 느껴지지 않고 음식에 쓰인 재료의 깊은 맛이 느껴질 때 쓰이는 표현이다. 이런 ‘담백함’이란 비단 음식의 맛에만 있는 말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미를 감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감각도 바로 이 ‘담백’이란 말이다. 아마 대부분 서양 미술의 미적 감각에 익숙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이 ‘담백’이란 미적 가치는 조금 생소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담백’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한국미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감각인 ‘담백’에 대해 알아보자.
. 예술의 도덕성
우리는 대부분 미술을 접할 때, 예술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물론 매일매일 일상에서 접하는 대중적인 팝아트적인 디자인들의 홍수 속에서,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많은 제품들 을 보면서 작가와 의사소통하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예술을 소모하는 데 익숙할 것이다. 대량생산된 많은 제품들 속에서 미적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바로 이런 것이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있는 서양 미술의 현상이다. 하지만 담백은 이와 다른 미적 가치이다. 예술가는 단순히 보여지는 시각적 이미지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이(理)의 질서에 따라 기(氣)를 실현하는 도덕적인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보통 생각하기에 작품과 작가의 삶은 별개로 느껴질 때가 있다. 고귀하고 고귀한 예술 작품을 남긴 서양의 피카소같은 미술가들은 그들의 미술의 훌륭함 이면에 복잡다난한 사생활이 있었음을 감안할 때, 예술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진부한 얘기가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술의 작가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내면의 표현임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작가를 그의 작품과 거리를 둔 채로 인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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