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의미로는 생물의 진화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분야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진화론의 역사를 개관하기로 한다.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 중에는 사물의 생성(生成)문제를 논한 사람이 많았다. 그 중 한 사람인 엠페도클레스는 지(地) ·수(水) ·풍(風) ·화(火) 4원소의 결합 분리로 경험세계의 생멸(生滅)의 사실을 설명하려 하였고, 동물체의 여러 부분이 발생하여 지상에서 결합되었다고 했으며, 아낙사고라스는 사람은 물고기 모양의 조상에서 유래하였다고 설명하였는데 흔히 사람들은 이들의 설이 진화관념의 효시라고 여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의 여러 부류(部類)가 완전의 정도에 따라 관계적으로 연쇄를 이루어 배열되어 있다는 자연의 단계(scala naturae)를 설명하여, 이것이 근세에 와서 동물을 하등한 것과 고등한 것으로 분류하게 하고 진화사상을 낳게 한 토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그 자신에서는 진화의 관념을 찾을 수 없다.
근세에 들어와서 진화사상이 어느 정도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중엽 프랑스에서였다. P.L.M.모페르튀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저서 《사람 및 동물의 기원》(1745)에서 식물과 동물의 종(種)의 변화에 관해 기술했는데 자연선택(自然選擇)의 원리가 예견된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G.L.L.뷔퐁은 《박물지》 제1권(1749)에서 지구의 역사를 다루고, 그 다음의 여러 권에서 생물의 변화문제에 언급하였는데 생물은 환경의 영향, 특히 온도와 먹이가 직접 원인이 되어 변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전후의 기술에 모순이 있어 그를 진화론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P.H.D.올바크는 《자연의 체계》(1770)에서 인간을 확실히 자연의 역사적 변화의 소산이라고 하였다. 그 무렵 D.디데로와 같은 혁신적인 철학자들이 진화사상을 고취하였다. 아무튼 진화론이 프랑스의 학계와 사상계에 움트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며 그 배경은 뉴턴 역학의 기본적 관념이 프랑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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