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역사 이론과 실제』
머리말
정부 건물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다. 용의자는 화재 현장에서 시체로 발견된 역사학 교수. 요원이었던 아내가 죽은 이후, 공공연히 국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오던 그였으므로, 방화를 저지를 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사건은 그를 방화범으로 지목하며 산뜻하게 종결된다.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국가에 원한을 품은 한 인텔리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 깔끔하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사건은 그렇게 잊혀져 간다. 그러나 영화를 처음부터 본 관객이라면, 범인은 교수가 아니라 교수의 이웃이며, 교수는 단지 희생양일 뿐이라는 사실을 안다.
요컨대 진실이란 그런 것이다.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집단적 광기 혹은 합의에 의해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 급기야는 사실인 양 역사에 기록되는 것. 기록하는 이의 역사관에 따라서, 바탕이 되는 사료에 따라서, 하나의 역사는 수많은 재해석의 가능성을 지닌다. 영화사 역시 역사의 한 분야로써 같은 성질을 공유함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사`라고 하면, 20년대 독일 표현주의, 30년대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 50년대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60년대 프랑스 누벨 바그 등이 기계적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영화에 편집 기법을 도입한 최초의 인물로 누구나 다 에드윈 포터를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자의 답이라면, 지금까지의 영화사 연구가 주로 미학적인 경향에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고, 후자의 답으로는, 사료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과 기존 연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들 수 있겠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왜`라는 질문을 도무지 던질 줄 모르는 자를 양산하는 공교육의 폐해 혹은 그 시스템 안에서 놀아난 우리들의 아둔함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로버트 C. 앨런과 더글러스 고메리의 [영화의 역사 이론과 실제]는 바로 이런 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뚜렷한 철학이나 방법론의 점검 없이, 기존의 부실한 연구들을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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