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y After Tomorrow
영화 속의 허구 및 과장된 내용으로 인하여 영화 관람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몇 달 전 투모로우 (원제 The Day After Tomorrow) 영화광고 포스터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난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개봉 날 만을 기다렸다.
진로의 갈림길에 선 20대 초반 환경공학이란 길을 선택했고, 아직까지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환경이라는 분야는 아직 초라했다. 어느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일해도 잘하면 그저 그런 것이고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 줄 뿐이었으니 회의를 느끼기도 하던 그 찰나 환경 재난이라는 영화가 개봉하였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면 영화감상문이라 할 수 없으니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 우선 첫 번째의 감상으로 이 한편의 영화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약 2시간여에 걸쳐 그려진 웅장하고 화려한 스케일 특히 뉴욕시가지의 헤일과 홍수, 동경에 폭탄처럼 떨어진 우박, 기타 허리케인에 의한 LA시가지의 파괴, 기온급강하에 따른 냉동 효과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환경이 오염되면 엄청난 피해를 당할 것이란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러한 피해를 직접당하지 않은 사람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피해를 직접 체험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간접적이지만 시실적으로 그러한 환경오염의 피해를 사람들에게 충분히 알려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재난영화들 (딥임팩트, 아마겟돈, 인디펜던스데이)이 인류의 위기를 부르짖으면서도 실상 영화상 으로는 영웅의 활약에 의하여 그 위기를 피해가는 식으로 지구의 대재앙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없지만, 투모로우는 말 그대로 `지구의 대재앙` 을 사실적이며 직접적으로 다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이 영화가 나의 마음이 들었던 점은 바로 미국을 우상화 하지 않았단 점이다. 현재 지구의 상태를 악화시킨 주체는 바로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다. 이런 그들이 경제발전이라는 논리를 앞세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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