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오늘날 한국 교육을 되돌아보게 하다
-사립 초교에서 교생 실습을 하면서 떠오르는 단상들-
사립 초등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하면서, 교육의 ‘평등성과 수월성의 조화’라는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금 교생 실습을 하고 있는 학교는 흔히 말하는 ‘일류’ 사립학교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학업 성취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부진한 학생이 거의 없다. 공립 초등학교에서 영어 과목을 3학년 때부터 가르치는 것에 비하여, 이 학교에서는 1학년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고 중국어 또한 저학년 때부터 배우게 된다. 다른 동기들이 실습을 하는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으로 가르치지 않고 자체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고학년이 되면 중 고등학교 수준의 내용을 배운다고 한다. 이러한 사립 초등학교들은 ‘국제중-특목고-아이비리그’로 이어지는 한국 사회 ‘엘리트 코스’의 발판이라고 한다.
소수에게 특수한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공정성을 해치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을 때, 교육의 기회에 대해서는 평등주의의 입장을, 그리고 개인의 재능에 관한 한 능력주의의 입장을 취한 플라톤이 떠올랐다. 플라톤이 교육을 통한 이상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 아테네 시민이면 누구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부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교육의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던 것에 비해 한국 교육의 문제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사실상 교육의 기회가 다르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영어 몰입 교육을 실시하는 한 사립 초등학교는 입학 자격부터가 까다로운데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왔거나 영어 유치원을 다닌 아동만이 입학할 수 있다. 이 외에 보통의 사립 초등학교들은 특별한 입학 자격을 두지 않지만 사립 초등학교를 다니려면 상당한 등록금이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 부모의 경제력은 사립 초등학교의 입학 자격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 중학교를 다니려면 영어 실력이 뛰어나야 하고 시사 논술이나 면접을 거쳐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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