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의 연구를 국어학 연구의 시초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힌샘 주시경 선생은 말본 연구가로서 국어학 발달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의 말본 연구를 이어받아 국어학계에 뚜렷한 획을 그은 제자들이 많다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주시경 선생은 최초로 국어연구 단체를 창립했으며, 그의 연구는 한자, 음학, 형태, 통사 · 의미, 어휘에 걸쳐 다방면으로 이루어졌다. 주시경 선생은 동양적 틀과 서양적 틀을 하나로 통합시킨 국어학 연구의 창시자이다.
국어가 학문적 대상으로 인식된 것은 갑오경장(1894) 이후이다. 이 때부터 국어와 그것이 적혀진 국문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한자와 한문에 억눌려 돌보아지지 않던 국어와 국문이 공용어와 공용문자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부터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개화기의 국어 연구가 가운데서 주시경의 국어 · 국문 연구는 남달리 뛰어났었다. 그는 20세 이전에 국어 연구에 뜻을 굳혔으며, 23세(1898) 때는 「국어문법」을 개성했다고 그의 이력서에 적고 있다. 나아가서 그는 각종 강습 기관을 통하여 자신의 연구 결과를 보급하였으며, 1907-1910년 사이에는 당시 학부에 설치되었던 국문연구소의 주임위원으로서 국어 · 국문 연구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현재 알려진 국문 연구소의 연구 업적 중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주시경 위원의 연구 보고이다. 그가 제출한 연구 보고서는 어느 위원보다도 장문의 것이며,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한 획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국문 연구소 당시의 공문을 한 장도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간수한 그의 손길은 오늘날 우리의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 국어학의 형성과 관련시킬 수 있는 것은 국어 연구 단체의 창립이다. 주시경은 그의 손으로 길러 낸 하기국어강습소 졸업생과 힘을 합쳐 1908년 8월에 ‘국어연구학회’를 만들었던 것이다. 1896년 주시경은 이미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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