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자하니, 우리 교원대학교의 1·2학년 생활관 의무 입사제에 대해 여러 학우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그런 고로 본인도 한 마디 읊어보려 한다. 뭐, 각각의 주장에는 다 나름의 타당성이 있음을 안다. 그리고 내 의견 역시 나름의 허점이 있음을 안다. 그렇다 하더라도 꾹 다물고 있어야 할 이유 또한 없는 것이다.
입장을 분명히 한다. 난 의무입사제가 너무 고맙다. 여러 가지 고마운 점을 꼽을 수는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숙식이 무료라는 것이다. 흠, 그리 거창한 이유가 아니어서 살짝 실망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공공의식 고취, 단결심 배양 등등과 같은 고결한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잠자리와 밥이 공짜라는 세속적 이익을 더 강조하는 것이 어찌보면 조금 급이 낮아보일 수도 있겠지마는, 어쨌든 내가 가장 고마워하는 것은 그것이다.
왜냐구 그건, 집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렇다. 사실 집안 사정이 어떻든 간에 대학생 쯤 되었으면 이제 학비도 스스로 내고 서서히 경제적으로 독립의 기반을 갖춰나가야 할 성인의 반열에 오른 것이기도 한데, 아직 나는 학비와 용돈을 전적으로 집안에서 얻어쓰고 있는 찌질한 대학생이다. 그리고 아마 대다수의 학생들 역시 비슷비슷할 것이다. 물론 나는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원이 육박하는 상황에서 혼자 학비와 용돈을 아르바이트로 조달하고 있는 멋있고 훌륭한 친구 몇몇을 가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학비외에 숙식비·교통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닌가
숙식비·교통비로 깨지는 비용에 관하여 한 마디 하기 위해 내 예전 대학 생활의 아픈 기억을 되살려 보겠다. 당시 나는 학교까지 교통비로 왕복 5000원 정도를 매일 소비하였고, 점심과 저녁을 가장 식비가 싼 학생식당에서 매일 먹는다고 해도 3000원 정도를 소비하게 된다. 그런데 뭐 밥은 맨날 학생식당에서만 먹는가 가끔은 나가서 먹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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