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몰입교육정책이 가야할 방향
인수위가 영어 이외의 다른 과목들도 영어로 수업을 한다는 영어몰입교육 정책을 발표하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워졌다. 인수위는 학생들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정도의 영어실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어몰입교육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영어 사교육비를 현재의 절반 정도로 줄일 뿐만 아니라 교육양극화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730시간인 영어수업시간을 두 배로 늘리고 원어민 보조교사를 확보하며 교사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런 영어몰입교육정책은 일단 겉보기엔 굉장히 좋은 정책이다. 세계화 시대에 맞게 영어 실력도 향상시키고 연간 15조원에 달하는 영어 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몰입교육에 대해서 여기저기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분명 정책에 문제점이 있다는 말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선 반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영어몰입교육의 목표가 지나치게 높아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당장 영어수업 시간을 두 배로 늘린다고 해도 정부에서 설정한 목표만큼의 영어 실력을 학생들이 갖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그리고 영어몰입교육이 사교육비 절감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부는 ‘공교육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영어 사교육비가 줄어 들 것이다’라고 하지만 오히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어쩔까 하는 조바심에 더욱 사교육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영어 사교육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부유층과 그렇지 못한 층과의 양극화는 점점 심해질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 개개인의 수준 차이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같이 있다면 누구에게 맞춰서 수업을 해야 하며 그렇다고 수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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