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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한국에서 `신사업` 길을 찾다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090415113716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9.04.14 / 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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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한국에서 `신사업` 길을 찾다
본문일부/목차
시스코시스템스가 한국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인적네트워크·u시티 육성 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시스코가 u시티 개발을 위한 세계 본부로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한다.
◇한국을 글로벌 신사업 교두보로=최근 경기불황으로 기업들도 해외 투자 시 눈치를 보는 게 미국의 분위기다. 시스코가 한국의 IT인프라와 인력에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욱이 시스코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널 정도’로 신규 투자에 신중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시스코는 지난해 TF를 구성해 한국의 IT 및 u인프라, 건설현황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이런 시스코가 내린 투자 결정은 한국 투자를 불안하게 여기는 다른 글로벌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스코가 중국, 인도보다 안정적인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기업의 중요한 투자지역으로 인정받은 셈”이라고 밝혔다.
체임버스 회장은 여러 국가를 제치고 한국을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를 놓고 “한국IT 기업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기획력과 한국인의 신규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현 정부의 IT를 기반으로 한 녹색성장전략과 친기업적인 정책의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체임버스 회장은 “한국에서 연구개발(R&D)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인천자유경제구역을 전 세계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레퍼런스 모델로 구축·검증해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스코, 전방위적 협력 추진=이번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스코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투자모델의 구체화와 이익확보를 위해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은 u시티 인프라를 활용한 서비스를 통해 해당지역에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 회사로 민관 공동으로 설립된다. 시스코는 15일 SK텔레콤과 u시티 전반의 사업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KT에도 지속적으로 교류를 제안하는 등 국내 통신사업자와 협력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스코의 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되면 한국 IT 및 u시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뿐 아니라 연관된 솔루션·IT 중소기업들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시스코와 협력해 세계 진출의 기회를 창출하면서, 국내 벤처의 글로벌화에도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한국 레퍼런스 모델을 글로벌에 적용하겠다는 시스코 회장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체임버스 회장은 “한국에 연구소만 하나 세우고 마는 것이 아니라, 차세대 비즈니스에 실제로 적용할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실제 IT비즈니스 측면에서 신규 도시의 건설 초기부터 IT를 접목해 미래 첨단도시를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져야=과거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R&D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나는 사례가 많았다. 업계에는 시스코의 총 20억달러 투자 발표에도 구체성이 결여됐다며, ‘한국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시성 수치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체임버스 회장과의 면담에서 “지금까지 외국기업이 한국에 IT투자를 약속했지만 이벤트에 그친 때가 많다”며 “시스코와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은 시스코의 행보가 자칫 국내 u시티 운영사업자와의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심규호·유형준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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