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앨런 포우의 소설 어셔 가의 몰락 감상
「어셔 가의 몰락」은 단편의 요체를 환상과 추리에서 찾은 포우의 문학론을 대변하는 듯한 작품이다. 여기서 환상은 추리적 수법으로 현실과 단단히 이어져 있다. 마지막을 환상적으로 장식하는 저택의 붕괴만 해도 꼼꼼히 읽어보면 처음부터 치밀하게 암시되고 있었다. 기반이 약할 수밖에 없는 늪지대에 세워진 석조건물, 그것도 이미 기 세월이 흘러가 퇴락한데다 화자(話者)조차 곳곳에서 붕괴의 조짐을 느낄 정도였다. 매들린 부인의 괴기스러운 출현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었고, 어셔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이미 지병(持病)의 형태로 여러 차례 암시된 바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이 한결같이 환상적으로만 느껴지는 까닭은 아마도 포우가 사용한 여러 고풍스럽고 괴기스런 장치들과 화려한 문체에서 찾아야 할 듯싶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의 마법서나 저승과 망령들에 관한 문서들, 그리고 전설에 바 탕한 고풍의 시가는 자칫하면 유치하다는 느낌을 줄 소도구(小道具)들이다. 또한 사용하고 있는 문체도 다른 곳에서라면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과장스럽게 느껴질 위험이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것들이 묘하게 어울려 현실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사 건을 환상적이고 신비하게 그려내고 있다.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다만 충격적인 감동뿐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소설이 무엇인가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몇 군데 불만스런 곳이 눈에 띄었다. 환상적인 공간의 어셔와 현실 속의 화자가 무언가 거칠고 억지스럽게 만나고 있는 듯한 느낌과 매들린 부인이 가사(假死)상태로 입관(入棺)된데 대한 암시가 빠져있는 것 따위 주로 구성과 연관된 것들이었다.
그 바람에 나는 포우의 다른 단편 「붉은 죽음의 가면」으로 이 작품을 대신하는 것을 검토해 보았다. 그러나 「붉은 죽음의 가면」은 그러나 흠이 없는 반면 구성이 단순할뿐더러 아무래도 소품(小品)이란 느낌이 있어 이 작품을 그대로 싣는다. 내 불만 은 독법에 따라서는 해소될 수도 있거니와 설령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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