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에서 이젠 희망을 보다’ 중견 전원공급장치(SMPS)업체인 파워넷이 법정관리 4년만에 눈부신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4년 당기순손실이 316억원에 달하면서 회사의 존폐마저 위태로왔던 이 회사는 예전모습을 깨끗이 씻고 이젠 신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파워넷(대표 김상도)은 지난해 480억원의 매출과 업계 최고수준의 인당 매출액을 기록했다. 2005년 매출이 176억원까지 추락했던 회사가 3년만에 정상궤도를 찾은 것이다. 특히, 1인당 매출액은 10.9억원에 달해 다른 전원공급장치업체(3.4억∼9.5억원)들을 월등히 넘어섰다. 김상도 파워넷 사장은 “2007년에 1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을 때 사람들이 신화라고 불렀다”면서 “중소기업 CEO들의 성공사례이자 귀감이 되어보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05년 1월 파워넷의 법정관리인 겸 대표이사로 부임, 가죽만 남은 회사를 재기로 이끈 주역이다. 부임 후 PC용 SMPS를 접고, LCD용 SMPS로 과감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당시 우려와 달리 조기에 자리를 잡으면서 최소의 인원이 최고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예전에 180명이 하던 일을 지금은 44명의 직원이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력이 없었다면 은행 대출이 되지 않는 법정관리 회사가 지금의 위치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김상도 사장은 “처음 파워넷에 왔을때 부채 280억원과 현금 2000만원만이 눈앞에 있었다”면서 “지금은 중국·대만 회사들도 가격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워넷은 올해 매출 목표를 570억원으로 잡았다. 1분기에만 178억원을 벌어들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도 사장은 “계속 신화를 만들어가야 기업이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올해 M&A(인수합병)에 성공하면 프린터나 디카용 전원공급장치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워넷은 지난 1988년 설립해 PC용 전원공급장치를 발판으로 한때 매출이 885억원(2000년)에 이르렀던 회사다. 2004년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LCD용 전원공급장치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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