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시장이 부상하면서 ‘고화질’ 프로젝터 인기도 치솟고 있다.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프로젝터가 필수 장비인데다 보다 선명한 영상을 위해 5000루멘(Lumen) 이상급 고휘도 제품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크린골프는 나무·잔디·하늘·구름과 같은 ‘필드’ 표현이 중요하고 자연색(녹색)이 많이 사용돼 색 표현력이 우수한 LCD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NEC·히타치·엡손 등이 주도하던 데서 최근에 LG전자까지 가세하는 등 시장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한국엡손은 스크린골프용으로 팔리는 프로젝터가 전체 판매량 가운데 40%를 넘어섰다. 이 회사 서치헌 부장은 “월 600대 가량이 ‘니츠 플러스’ 등 전문 유통점을 통해 36개 스크린골프 업체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제품이 5000루멘급 고급 사양으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깨짐 없이 부드럽고 선명한 영상으로 재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엡손 주력 제품인 ‘EB-G5300’은 D7 패널 3LCD 기술을 기본으로 깨끗한 영상을 구현하고 최소 29dB 저소음 시스템과 ‘다이렉트 파워 온’ 기능으로 스크린골프장에서 스위치를 켰을 때 프로젝터 전원까지 함께 작동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고배율 렌즈를 탑재해 3m 거리에 100인치 스크린을 투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옵토마코리아도 스크린골프 시장을 겨냥해 고휘도 제품 라인업을 크게 보강했다. 옵토마는 4300루멘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력 모델인 ‘EX774’는 4300루멘 밝기와 3000대 1 명암비를 갖췄다. 프로급 프로그레시브 스캔 처리 칩을 내장해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화면 재생이 가능하다. 슬라이드 도어 디자인으로 렌즈 보호기능을 내장했고, 3W 스피커를 내장했다. 4개 냉각팬을 탑재해 신속한 온도 조절과 냉각으로 인한 팬 소음을 크게 줄였다. 일본·대만업체가 주도하던 데서 토종 업체도 관련 시장에 뛰어 들었다. LG전자는 고휘도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업체인 골프존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4000루멘 밝기와 32데시벨(㏈) 수준의 저소음으로 스크린골프에 적합한 ‘BX401B’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의 고삐를 쥐고 있다. 이 제품은 VIDI 화질 개선 기술로 밝기를 높여 주면서 램프 수명은 그대로 유지해 준다. 다크 펄스 기능으로 명암비를 개선해 부드러운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상하·좌우 반전으로 영상을 자유롭게 바뀌고 미세한 컬러까지 조정할 수 있는 영상 설정 기능을 탑재했다. 올해 스크린골프 시장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2000억원 규모로 업계는 추산했다. 스크린골프용 프로젝터 시장 규모도 이에 따라 전년 1만2000대에서 올해 1만5000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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