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변수를 제외하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역시 최대 관심사는 단연 LCD 패널 수급 동향과 가격 추이다. 패널 수급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패널 업체의 실적으로 직결된다. 일단 최근 LCD 패널 출하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안정세를 찾은 것은 지난 몇 달간 급격한 재고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회복 현상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4분기 세계 경기가 급락한 뒤 노트북·모니터·TV 등 대형 패널의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대규모 감산과 재고 조정을 단행했고, 그 결과 근래 패널 업체들의 재고가 바닥난 탓이라는 뜻이다. 2분기 이후 성수기로 진입했을 때 기대만큼의 수요가 생겨날 때에 대비한 이른바 ‘비축 재고’ 출하량 증가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전 세계 LCD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은 급전직하했다. 특히 대만 패널 업체들의 상황은 심각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LG디스플레이와 2위 다툼을 벌였던 대만 AUO는 작년 4분기 평균 가동률이 46%에 그쳤고, CMO·CPT도 각각 46%와 43%에 불과했다. 대만 주요 패널 업체들이 모조리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동률로 전전긍긍했다. 올해 들어서야 다소나마 회복했지만 역시 50% 안팎의 평균 가동률로는 도저히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패널 업체인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평균 가동률 81%와 77%를 유지했고, 올 1분기 들어서는 소폭 상승시켰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1분기 노트북·모니터·TV용 대형 LCD 패널 수급 상황이 서서히 개선되기 시작한 뒤 4분기께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수급 개선이 가시화하하면 바닥으로 추락한 LCD 패널 가격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금 비용 이하로 떨어진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은 오는 3분기면 적어도 현금 원가 수준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T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32인치 패널도 오는 3분기에 접어들면 최소한 현금 비용 수준에는 도달한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패널 업체들과 제품마다 차이는 있으나 마지노선인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 한 해 내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대만·일본 패널 업체들과 달리 특히 우리나라 업계에 뚜렷한 호재가 다가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 패널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동률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지속되는 고환율의 무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디스플레이서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 환율 수준에서 32인치 TV용 패널 기준으로 국내 패널 업체들은 대만에 비해 8% 이상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 한국 패널 업체들은 대만 업체들보다 30% 이상 높은 이윤을 내며 고환율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비록 시장 전반이 어렵지만 현 상황은 한국이 대만 업체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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