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분석 및 감상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저자 박태원
𠍚년대의 대표적 소설가이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저자인 박태원은 1909년 한성부에서 출생하였으며 숙부와 숙모가 의사, 교사로 일하는 개화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랐다.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 재학 중이던 1926년 《조선문단》에 시 〈누님〉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일본 유학 이후 귀국한 1931년 부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33년 이태준, 정지용, 이상, 김유영, 김기림 등과 함께 순문학적, 유미주의적 성향의 구인회를 결성했다. 작품의 형식과 문장의 기교 등에 의식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광고·전단 등의 대담한 삽입, 쉼표 사용에 의한 장문의 시도, 중간제목의 강조, 한자의 남용 등 독특한 문체를 낳았다. 그의 작품 경향은 프로문학 쪽과 같은 이데올로기 성향에 가담하지도 않았고, 이효석과 같은 예술지상주의에 기울지 않은 채 일제강점기 아래 작가 자신이 포함되어 있는 서울 서민층의 변모 양상을 객관적인 서술로 묘사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광복 후인 1946년 좌익 계열의 문학인 단체인 조선문학가동맹의 중앙집행위원을 맡는 등 잠시 남로당 계열의 문예 운동에 몸을 담았다가, 1948년 보도연맹에 가입하며 전향했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후 서울에 온 이태준, 안회남, 오장환, 정인택, 이용악 등을 따라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정황은 분명치 않다. 이해 7월경 조용만에게 목격된 것이 남쪽에서 박태원을 보았다는 마지막 증언이다. 1950년대 중반부터 지방과 평양을 오가다가 말년에 완전 실명하고 전신 불수가 되는 등 병마에 시달렸다. 병상에 누워서 역사 소설을 집필하며 여생을 보냈다. 《갑오농민전쟁》은 북조선에서 재혼한 아내 권영희가 구술을 받아적어 완성했으며, 마지막 3편은 구술 능력마저 잃은 후에 권영희가 대신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영희는 박태원의 경성 제일고보 동창이자 구인회 시절 동료였던 정인택의 아내로,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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