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가는길 분석
. 삼포가는 길의 작가 황석영
삼포가는 길의 저자 황석영은 1943년 1월 4일 만주 신경에서 출생하고, 8·15광복 후 귀국,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경복고등학교 재학 시에 《입석부근》으로 《사상계》의 신인문학상에 입선하였으나 문단에 복귀하기는 1970년에 《탑》이 조선일보에 당선되면서였다. 초기의 작품에서는 탐미주의적 경향을 보였는데, 이런 면에서 그는 문장이 유려하고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것 외에 동세대의 다른 작가와 구별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참모습이 드러난 것은 《창작과 비평》에 중편 《객지》(1971)가 발표되면서부터이다. 《객지》에 와서 비로소 탐미주의적 예술지상주의 경향이 청산 극복되고, 굳건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민중적 차원에서의 현실 파악이라는 입장이 그에 대신하게 되었다. 이렇듯 작가 황석영은 70년대 한국문학에서 독특한 이정표를 세워놓은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는 한 작가의 문체와 함께 그 작가의 체질이 있는데 그 또한 껄껄하고 씩씩한 남성적인 모습이 보여진다. 작품에서 보면 상황과의 부딪침에서 한발도 뒤로 물러서지 않으려는 작가의식을 느낄 수 있다. 그 작가의식은 그의 문학이 행동적이고 사실주의적 수법으로 전개한다. 그의 여러 작품들은 대중과 영합하는 말초적 감각도 아니고 예술 지상주의적 미문 의식도 아니다. 그의 소설을 대할 때 읽는 이는 처음에는 무덤덤하게 또는 약간 지루한 듯 차분히 읽어 들어가게 된다. 그러다가 소설이 진전되어 나가는 과정에서는 거친 말과 욕설 또는 칙칙하고 추하고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고통스러운 장면이 스스럼없이 제시되기도 한다. 한편 그가 즐겨 다루는 노동과 생산의 문제, 부와 빈곤의 문제 따위가 한국문학에서는 거의 낯선 것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주목된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여러 작품을 통하여 구현시켰는데, 구체적 성과물로서 《아우를 위하여》(1972)를 시작으로 해서, 《한씨연대기》(1972)는 심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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