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는 인간의 품성을 가장높이 승화시킨 종교이며 `인식과 설득`이라는 정신의 힘에 의해 세계의 곳곳에 전해졌습니다. 불교는 시대와 환경을 초월하여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를 가르켜 `다르마(dharma)`라고 불렀습니다. 이 다르마를 깨달은 사람을 가리켜 `눈을 뜨신분(Suppa-Buddha)`이라고 하며, 그 가르침을 `붓다의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붓다 석가모니는 자신을 가리켜 神이 아닌 `다르마의 실천자`,`길을 가리켜 보이는 자`라고 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 즉 붓다 그 자신의 정신과 사상조차도 과거의 여러 붓다가 깨달은 진실을 발견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어떤 특정한 교권이나 도그마(dogma 독단)를 형성하지 않았으며 역사적 단계, 인종, 지역간의 차이를 넘어서 인류의 보편적 예지에 적응하는 유연성과 합리성을 갖고 있습니다.
불교는 체험의 행법(行法)입니다. 즉 우리의 삶에서 획득되는 다양한 체험에 대한 반성적인 해석에서 출발하여 더 높은 존재의 법칙을 모색하는 운동이 바로 불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불교체험을 반성하고 심화 시켜서 우리의 삶에 맞는 옷을 입혀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실존적인 안목(眼目)에서 체득되는 불교이해가 아닌 간접적이고 추상적인 불교이해가 불교를 어렵고 지난(至難)한 관념체계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불교학자 체르바스키는 `불교는 클레싸(Klesa, 번뇌)를 점차 소멸시켜 나가는 과정(process)과 그 결과에서 오는 생(生)의 정화(淨化)가 바로 불교교리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이 목표를 위하여 생을 요소로 분류하고 그것들의 기능과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다.`라고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불교는 고(苦)의 원인을 업(業)과 번뇌로 보며 업과 번뇌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격정이며 이것은 아집에서 비롯됩니다. 아집은 존재의 제 요소[諸法]를 불변의 실체로 보고 이에 집착하는 것이다. 붓다는 이것을 인간의 근원적인 무지, 무명(無明)이라고 불렀다. 무명이란 환상(幻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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