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방송통신 융합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기존 케이블TV·위성방송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융합과 양방향성을 특성으로 하는 IPTV가 본연의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디지털 혁명에서 비롯된 방송통신 융합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 PP(Program Provider) 및 CP(Contents Provider)가 열악한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IPTV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IPTV가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혁신을 선도하고, 새로운 융합 시장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등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견인차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IPTV 조기 정착 및 활성화, 융합 서비스 발전이라는 가치사슬을 구현하기 위해 차별적 콘텐츠 발굴 및 제작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IPTV에 맞는 융합형 콘텐츠 제작 및 발굴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박승규, NIDA)이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IPTV 등 양방향 특성 매체에 적합한 융합형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매체융합형 콘텐츠’ 제작과 ‘IPTV 영어자막 시범서비스’를 지원한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는 2개 사업은 매체융합형 콘텐츠 제작 3개 분야와 IPTV 영어자막 시범서비스 1개 분야 등 총 4개 분야다. ‘매체융합형 콘텐츠’ 제작은 △기존 서비스 연계형 복합다기능 콘텐츠 △창의적·실험적 융합서비스 콘텐츠 △교육 및 보건·의료 등 공익적 융합 콘텐츠의 3개다. ‘IPTV 영어자막 시범서비스’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선호하는 5개 분야(뉴스 및 보도, 드라마, 다큐멘터리, 스포츠,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방송콘텐츠에 양방향 기능이 포함된 영어자막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NIDA는 매체융합형 콘텐츠 제작지원과 IPTV 영어자막 시범서비스 지원대상자 선정과 관련, 5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오는 16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각계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체융합형 콘텐츠 제작=기존 서비스 연계형 콘텐츠는 영상과 음성 등 방송콘텐츠에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선택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양방향 기능을 추가한 정보선택형 콘텐츠다. 영상압축 기술을 적용하고 프로그램 정보 및 출연자 정보 등을 추가, 부가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한 융합 콘텐츠를 의미한다.<그림 NIDA1> 창의적·실험적 융합 콘텐츠란 사용자 요구에 따라 화면을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실시간 주가 확인, 시세 확인, 주식 매매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그림 NIDA2) 제작자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생성된 기존 콘텐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비스를 직접 창조하려는 적극적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정보창조형 콘텐츠도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그림 NIDA3-1,2) 공익적 융합 콘텐츠 지원 대상은 영유아의 사고력, 언어·수학 학습 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 영상, 놀이 학습 게임 등과 결합된 콘텐츠, 참고서 등 디지털 보조교재, 교사와 학생 간 양방향 특성을 활용해 학습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이 모두 포함된다.(그림 NIDA6) 일자리 창출과 건강검진 정보열람, 진료내역 확인 서비스 콘텐츠 등도 지원 대상이다.(그림 NIDA4) (그림 NIDA5) NIDA는 방송통신 융합 기술을 활용, 기존에 없던 창의적·실험적 기능을 구현하고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 제작·지원을 통해 고품질의 차별화된 융합 콘텐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IPTV 영어자막 시범서비스=기존 영어 자막 캡션 장치를 이용한 단순 자막 서비스에서 벗어나 국·영 또는 영영사전 연동· 검색정보 연동 등 IPTV 특징을 살려 영어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방송콘텐츠에 IPTV 영어자막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 IPTV 콘텐츠의 영어 자막 제작, IPTV 자막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도 포함된다. IPTV 영어자막 서비스가 제공되면 국내 거주 외국인의 국내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IPTV를 통해 국내 사회·문화·기술 환경을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하며 재해 및 재난 발생 시 정보채널로서 공익적 기능 수행도 가능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방송통신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고> 방통융합의 핵심 IPTV 융합콘텐츠
IPTV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 기능과 다채널 TV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 기능이 통합된 새로운 개념의 방송통신 서비스다.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의 대표주자인 IPTV는 TV를 통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양방향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방송통신 융합 체계로 급격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IPTV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선도국가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을 제정하고 지난해 11월 IPTV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우수한 정보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IPTV 서비스 활성화 및 기술 선도를 위한 다양한 정부 정책을 추진 중이다. IPTV가 우리나라 사업 전반에 미칠 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1956년 국내에서 첫 흑백 TV가 시작된 이후, 1980년대에 컬러 TV가 도입됐고 2000년대 초·중반에 지상파방송의 디지털화와 디지털위성방송 및 DMB서비스가 개시됐다. 마침내 이제 TV와 PC가 결합되고, 초고속 인터넷망을 활용한 새로운 미디어인 IPTV 시대가 열렸다. IPTV로 방송 시청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홈뱅킹, 홈쇼핑, 영화감상, 온라인게임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시청자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주인공의 의상 관련 정보를 보거나,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을 구현, 생활패턴의 변화와 새로운 경제가치를 창출해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PTV 기반의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공돼 융합기술을 꽃피우기 위해선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내시장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다양한 플랫폼(케이블TV, 위성방송, DMB등)과 한정적인 콘텐츠 제작역량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새로운 플랫폼이 개발될 때마다 꿈의 매체라 자부하며 방송혁명을 자신했었지만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IPTV가 이와 같은 문제에 봉착하지 않기 위해서는 IPTV만의 특징인 인터넷의 무한한 확장성과 양방향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또 기존 방송환경에서 경험할 수 없던 제작자와 시청자의 양방향, 다기능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창의적 콘텐츠 제작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 콘텐츠 제작 부분의 영세성, 저가 위주의 시장구조, 저작 수익 배분 문제 등으로 인해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취약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IPTV 산업 활성화의 저해요소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현재 대부분의 중소 방송 사업자(PP:Program Provider) 및 콘텐츠 사업자(CP:Contents Provider)는 기존의 영상 중심 방송 콘텐츠 제작환경에서 벗어나 IPTV에 적합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투자할 인적, 물적 자본이 취약한 형편이다. 특히 HD급 고선명의 고도화된 융합콘텐츠를 제작할 능력을 갖춘 사업자는 거의 전무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는 다채로운 IPTV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다양한 융합콘텐츠의 보급 및 활용을 위한 제작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영상콘텐츠 제작 중심의 방송콘텐츠 진흥사업과는 별도로 IPTV의 장점인 다기능, 양방향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융합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둔 사업이므로 그 의미가 크다. 이와 더불어 국내 거주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수 국내 콘텐츠의 영어자막을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문화 프로그램 등에 대한 외국인의 방송접근성을 높이고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키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IPTV 영어자막 서비스로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 국내 산업에 대한 투자 촉진도 기대할 수 있겠다. IPTV 융합콘텐츠는 IPTV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이번에 실시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IPTV 융합콘텐츠 활성화 지원 사업은 IPTV 산업에서 융합콘텐츠 순환의 원동력이 될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IPTV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서비스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박승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parksk@nida.or.kr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NIDA:National Internet Development Agency of Korea)은 미래 지식정보화 사회를 지향하는 u코리아의 핵심 인프라인 인터넷주소자원을 관리·개발하는 기관이다. NIDA는 지난 1999년 재단법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로 출범한 이후 인터넷주소자원 관리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공공재로 인식됨에 따라 지난 2004년 이를 관리하는 공공법인으로 거듭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주소자원 관리 외에도 인터넷진흥을 위한 신사업 개발, 국내 인터넷 연구 활동 및 지원, 인터넷주소관련 표준화 추진, 인터넷 주소자원의 개발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정책연구, 인터넷 거버넌스 및 국제인터넷기구와의 협력 등 인터넷 진흥 전반에 독보적인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차세대인터넷주소자원 IPv6, 식별 체계의 통합서비스 ENUM, 모바일주소 WINC, RFID 운영을 위한 MDS 연구 등 미래 네트워크 시대의 기반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따뜻한 미래 사이버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기술영역을 뛰어넘어 인간 행복을 향해 다양한 철학적 고찰을 시도하는 인터넷거버넌스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NIDA는 국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의 인터넷 후발국가에 대한 지원사업에도 앞장서, 인터넷운영 노하우 전수는 물론이고 국가 이미지 제고를 통한 국내 IT기업의 해외활로 개척에도 일익을 담당한다. NIDA는 인터넷진흥 선도기관으로서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인터넷강국으로 거듭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행복한 u라이프와 함께하는 u코리아 실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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