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한화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한화 S&C 대표로 선임된 진화근(57) 사장은 이른바 정통 IT서비스 맨이 아니다. 마산 상고와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오히려 경영, 관리 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과거 같았으면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인사다. 그러나 사장이 업계 출신이 아니라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회사가 커지면서 실적을 챙겨줄 ‘관리형 CEO’의 필요성이 대두 되고 있기 때문이다. IT서비스 업계 사장들의 스펙(전공 등 사회 이력)이 변하고 있다. 공대 졸업, 10여 년 이상의 외국계 IT회사 근무가 공식처럼 통했던 시대는 지나고 관리형 CEO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쌍용정보통신 사장으로 선임된 이윤호 사장(서울대 경영학과 졸)은 시멘트 회사인 쌍용양회 출신이고 지난해 10월 한전KDN 대표가 된 전도봉 사장은 해병대 사령관(22대)으로 30년 이상 군대 조직을 관리했다. 지난해 12월 SK C&C 대표가 된 김신배 부회장(서울대 산업공학과 졸)도 물론 SK텔레콤 대표를 역임하긴 했지만 전략 지원 업무에 상당 기간 종사했다. 2∼3년 전부터 IT서비스 전문가 출신으로 연임에 성공한 CEO는 신재철 LG CNS 사장 등 2∼3명에 불과하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IBM 사장을 9년간 역임한 신 사장은 이 바닥에선 최고 전문가로 불린다. 기술자가 빠진 자리에는 관리형 CEO가 발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대형 IT서비스 업체의 경우 다른 계열사에서 수평 이동하는 대부분이 관리 전문가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CEO가 변경된 5개사 중 IBM, HP 등 IT서비스 업계 출신을 뽑은 곳은 단 한 업체도 없었다. 이윤호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1980년 양회에 입사해 관리, 경영 파트에서 잔뼈가 굵었다. 관리형 CEO가 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성숙도가 높아진 IT서비스 업체와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그것이다. IT서비스 업체도 많게는 20년, 적어도 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만큼, 단시간에 성과를 보일 소위 업계 출신 CEO보단 내부를 다독거려 줄 인물을 선호 하고 있다. 외부 수혈 보단 내부에서 수평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진 이유다. 이와 함께 지난 2008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 불황은 관리형 CEO의 주가를 한 층 더 높이고 있다. 실제 올해는 외부 수주보단 내부 단속을 통한 경비 절감이 더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서비스 업체의 경우 경기를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관리형 CEO 선호 분위기는 앞으로 더욱 이어질 것”이라며 “이 바닥 출신이 아니라도 CEO 정도면 한 2∼3개월 지나면 업무 파악이 끝나 경영 공백도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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