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소설 만세전 감상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이인화는 당대의 현실을 무덤으로 인식하는 인물로 도쿄 유학생으로 아내의 위독 전보를 받고 귀국하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이해와 애착이 없는 당대의 지식인의 전형이다. 또한 소설 전반에는 허무주의적 성격도 보인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의 아내는 보수적이며 순종적인 전통적인 한국의 여인상을 지닌 인물로 나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가는 시대의 희생양이 된다.
소설의 줄거리는 조선에 만세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해 겨울, 동경 W대학 문과에 재학하며 학기말 고사를 준비하던 나는 갑자기 귀국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늘 앓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었으므로, 단골 카페로 정자(靜子,시즈꼬)를 찾았다. 나는 그녀를 앉혀 놓고 술을 마시고 목도리를 선물한다. 나는 아내가 죽어 간다는 소식을 받고도 이렇단 충격도 없었다. 그럭저럭 시간이 되어 하숙집을 들러 정거장에 나갔더니 시즈꼬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 속에서 그녀에게 선사 받은 보자기를 끌러 보니, 술병과 먹을 것에 편지가 있었다.
나는 그녀를, 영리한 계집애이므로 동정할 만하며, 카페의 접대부로서는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으나, 한 번도 그 이상 어떻게 해보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정자는 나의 이러한 생각에 불만을 토로했었다. 시모노세끼까지 별일 없이 왔다. 시모노세끼에 내리자 그저 조선 사람이란 트집으로 귀찮게 구는 형사들에게 크게 시달렸다. 나는 여기서부터 조선사람이란 것을 유별나게 느끼게 되었다. 연락선에 탔을 때 사방에서, 특히 일본인들에게 식인종(食人種)이라고 조롱하는 소리와 경멸의 눈초리를 받게 되었고, 배 떠나기 전에 심문에서 협박까지 받게 되었다. 부산에 내려서도 또 형사에게 시달렸다. 나는 기진맥진되었다. 이윽고 거리로 나왔을 때 나는 조선 사람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그런 집은 없었다. 기차가 김천 역에 도착했을 때, 서울 집에 있으리라 생각했던 김천 형이 금테 모자에 망토를 두르고 역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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