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PL(제조물책임)사고로 일컫는 확대사고가 해마다 감소 추세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자동차PL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총 213건으로 전년대비 18.7%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사고 클레임이 23건으로 전체의 11%, 품질클레임이 132건으로 61%, 일반상담 58건으로 28%를 차지했다. 특히 상담 가운데 품질클레임에 대한 건수가 감소 추세다. 품질클레임은 변속기·도색·시동꺼짐·조행장치 등에 대한 하자나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다. 지난 2003년 235건에 이르던 품질클레임은 1006년 175건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는 132건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PL사고로 불리는 확대사고(제품결함으로 사고 발생해 신체 또는 재산상 손해를 입은 경우)는 23건을 차지했다. 상담센터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03년 40건에 비해 무려 42%가 줄어든 수치다. 협회 측은 “전체 상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실제 사고로 이어진 사고클레임은 소비자와 자동차 업체 모두 민감한 부분”이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상담센터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클레임과 품질클레임 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전반적으로 자동차 결함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 상담이 줄어든 것은 자동차 업체가 사전에 자동차의 결함을 인정하고 수리하는 리콜 횟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토해양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에 대한 자발적 리콜 차종은 총 39종으로 전년대비 25%가 늘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리콜이 늘어난다는 것 차체가 결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발적 리콜을 통해 결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사고를 예방한다는 점에서 리콜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국토부 측은 설명했다. 실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현대기아차의 품질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발간된 미국의 유력 자동차 구매가이드 책자인 ‘카북 2009년 판’에서 제네시스·투싼·베르나·앙트라지·모하비·로체·카렌스·쎄라토 등 현대기아차의 8개 차종이 ‘최우수 추천 차종’에 선정되기도 했다. 카북은 매년 미국에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안전성·신뢰성·품질만족도·연비·유지비 등 10개 분야를 평가해 최우수 추천 차종을 발표한다. 총 42개 모델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수가 현대차 모델이란 사실에 주목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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