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 시장에서 효성의 돌풍이 연초부터 매섭다. 국내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LS산전의 구자균 사장도 최근 회의석상에서 “효성 좀 보고 배우라”며 임원들을 독려했을 정도다.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사와 달리, 효성의 영업익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구 사장의 지적이다. 실제로 효성은 최근 3개년간 매년 100% 내외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LS산전은 꾸준한 매출 증가세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2006년 이후 줄곧 영업이익이 1500억원대에서 정체 상태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효성의 힘은 기존 섬유·화학 중심의 수익구조를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발빠르게 전환한데서 나온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효자 사업부인 중공업PG는 작년에 2㎿급 풍력발전기 개발을 성공리에 마쳤다. 5㎿급 해상풍력기 개발도 최근 착수한 상태다. 해상풍력기는 향후 3년내 상용화가 목표라는 게 효성 측 설명이다. 태양전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빠르면 내년중 50㎿급 박막형 솔라셀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미드 소재·TAC 필름을 비롯해 친환경 재활용 섬유(리젠), 고효율 전동기 등 신소재·친환경사업도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효성이 꼽는 3대 신성장사업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아무리 불황이라 해도 잘나가는 업체는 그렇지 못한 기업의 몫까지 챙겨 이른바 ‘반사이익의 초호황’을 누리는 게 현대 경제침체의 전형적인 특징”이라며 “사업구조 개편에 성공한 효성이 바로 그런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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