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은 앞으로 급성장이 예견되는 미래 전략산업이다. 그러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환경관련 학과 졸업생이 연간 7000명 정도 배출되지만 석·박사급 고급인력은 미미한 수준인데다 대부분 전통적 매체관리 분야여서 현장 인력수요에 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를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헤드헌팅 업체인 인투지앤에스의 변인식 사장은 “전반적 경기 침체 국면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력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산업계 기존 인력의 활용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정부 차원의 그린오션 인력 양성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미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연초 녹색뉴딜 사업에 4년간 5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96만개를 만든다고 밝혔다. 중소규모 댐과 자전거 길 조성, 4대 강 살리기 등 36개 핵심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민간 기업의 움직임도 재빠르다. 삼성전자·리코·엡손 등 주요 기업은 그린오션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녹색성장산업 영위기업에 올해 총 1조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한다고 밝히며 기업 고용을 끌어내고 있다. IT서비스 업체인 S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원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어 최근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었지만, 일할 사람을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인력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나 재교육 사업을 실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차원에서 인력을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환경부는 2012년까지 녹색성장을 견인할 녹색인재 1만명 양성프로그램을 올해 시동한다. 온실가스·환경경영컨설팅·에코디자인·생태독성 및 위해성평가·토양지하수 등 분야별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또 폐기물 에너지화 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대학원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다. 환경부는 올해 새 학기에 폐기물 에너지화와 관련한 학과목이나 과정을 개설했거나 계획 중인 대학원으로 선정된 곳은 최대 3년간 3억원씩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도 올해 정부재정 중 140억원을 투입해 그린오션·u시티·공간정보산업·교통·물류 육성을 선도할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또 올해 말까지 SOC에 약 5조원을 투자해 5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한다. 구체적으로는 △해양에너지 및 친환경 건축기술 등 녹색산업(200명) △u시티(500명) △공간정보산업(100명) 등 미래 신성장 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내년부터 신규 양성할 예정이다. 또 물류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을 위해 물류회계 등 고급전문 과정을 개설하고, 물류 전문대학원 인턴과정도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2012년까지 그린에너지전문인력(석·박사) 1만5000명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 전문학과 개설 및 대학원 실험실 지원, 산학연 공동 R&D 등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힌 바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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