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과학기술 거점을 향한 경남 창원과 부산 기장의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12일 지자체 및 과학기술계 관계자에 따르면 창원시과 기장군은 각각 광역지자체인 경남도와 부산시의 지원 아래 정부의 대형 연구인프라 구축사업을 유치하고 자체 전략 및 대규모 투자비를 마련하고 있다. 각종 과학기술 행사도 유치해 지역 이미지를 첨단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창원시는 올 들어 ‘과학교육연구메카 창원’을 선포하고 국제과학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 5대 전략과제를 마련했다. 기계산업 중심지라는 기존 이미지를 탄탄한 산업기반의 과학연구도시로 바꿔나가기 위한 중장기 포석이다. 올 초 정부의 경남과학연구단지 지정에 따라 오는 2013년까지 5년간 총 450억원이 투입돼 창원 시내에 세워질 ‘과학연구복합파크’는 핵심 인프라다. 파크에 산학연 R&D센터, 그린에너지 연구센터, 수소에너지 핵심센터, 아세안+3 과학영재센터, APEC 과학영재 멘토링센터 등이 들어선다. 창원시는 지역 과학교육의 위상을 높여줄 창원 과학고와 과학 체험관 설립, KAIST 창원 분교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연구네트워크도 강화한다.창원에 있는 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등 국책연구기관과 410개소의 기업부설연구소를 아우른 ‘창원과학연구협의회’ 결성을 주도하고 있다. 기장군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동남권 과학기술거점도시-부산’의 중심이다. 기장군은 최대 원전지역(고리원전 8기)으로 이미 부산이 유치했거나 유치 추진 중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국립 부산과학관, 중입자가속기, 노화연구원 등 대형 정부지원 인프라의 대부분이 기장군에 들어설 예정이다. 기장군은 내년 완공 예정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과 연계해 사업비 2000억원 규모의 첨단 암치료 및 과학기술연구시설인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중이다. 정부 공고만 남겨놓은 1500억원 규모의 국립 부산과학관 건립(기장군 일광면)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짓는 한편, 시니어·생명연구 특화단지조성과 관련해 ‘국립노화종합연구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기장군은 250억원을 투입해 지난 해 11월 개관한 해양생물산업육성센터(기장군 일광면 소재)도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창원은 최고의 산업 기반에 첨단 R&D 인프라를 접목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테크노폴리스 구축이 가능하며, 기장군은 의과학 인프라에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장점으로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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