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레포트 - [영어] 미국에서 살다 오셨나요를 읽고나서 / 미국에서 살다 오셨나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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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다 오셨나요 ƒ.yabadaba doo 내 어머니는 내가 어릴 적부터 항공이라는 당신의 일 관계로 외국을 참 자주 다니셔야 했다. 라이트 형제가 처음 비행기를 날렸다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공부를 하셨다. 그리고 미국의 50개주를 두루두루 다니시며 우리나라의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셨다. 어머니는 그렇게 해서 모은 돈으로 비행기를 구입해 고국에 들여오시기까지 정말 영어를 치열한 삶의 주요 수단으로 알고 부대끼며 익히셨다. 들은 말로는 기숙사 사감 선생님이 하루에 단어 스무개씩을 무조건 외우라고 했단다. 그런 생활을 하신 어머니는 집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로 간단한 말을 하시고 시키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우셨던 듯싶다. 첫 영어수업 시간. 누구보다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시간이었는데 들어오신 선생님 인상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그런데 수업 시간마다 김 선생님은 당시로는 참 이상한 숙제를 내주시곤 하셨다. 단조롭기 그지없는 영어 교과서의 삽화에 물감으로 색칠을 해 오라는 것.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게 무슨 미술 시간도 아니고 영어 시간에 웬 색칠 놀이 한참의 세월이 지나 내 스스로 어린이 영어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보니 그때 그 색칠 숙제는 영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부추기고 그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의 특징은 다름 아닌 ‘운명론( ) 이었다. 매일 진도 나간 만큼의 교과서 분량을 다음 시간까지 달달 외워 와야 하는데 그날 운이 나빠서 지목을 당한 학생이 잘 외우지 못하면 그런 곤란한 일이 없었다. 여하튼 그런 수업 진행방식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당시영어 교과서의 내용을 거의 모두 외우게 되었고, 어느 정도는 지금까지도 어렴풋이나마 기억에 남아 있다. 항간에는 암기가 무식한 학습법이며 아무런 효과도 없는 원시적인 것이라고들 하지만 나의 경험에 비춰 볼 때 그 반대라고 주장하고싶다. 단지 노력이 부족하기 따름이지 암기하는 것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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