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이라는 생활양식이 한반도에 부식해 놓은 것은 갈등과 대립의 삶이었다. 냉전체제의 형성과 궤를 같이해온 분단구조 속에서 우리 민족은 서로가 피를 나눈 형제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듯, 지난 50여 년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적대적인 대결상태를 지속해왔다. 그동안 냉전 체제가 분단의 상층구조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남북한의 자율적인 화해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 냉전시대는 역사의 장막 뒤로 퇴장하고 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세계적인 냉전이 종식되었다. 세계를 지배해 온 거대한 힘이 사라졌다.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으며 사회주의 국가들이 차차 자유민주주의 진영으로 넘어왔다. 서방을 중심으로 한 세계가 냉동실에 있다가 냉장실에서 이제 해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냉전의 최첨단에 위치한 한반도는 세계가 녹아내리기 시작한 이후에도 여전히 냉냉했다. 냉전 종식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기는커녕 1989년 방북 인사에 대한 처리 과정에서 공안정국이 만들어져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 이는 당시만 하더라도 남북관계를 가로막는 냉전이라는 커다란 힘이 없어지긴 했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그 관성을 가지고 있었고 커다란 힘 외에 다른 힘을 한반도 내 두 정권이 창출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대중 정권이 햇볕정책을 꾸준히 추진하여 남북관계의 물길을 열었고 포용적인 대북정책으로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초석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냉전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이 이제는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실리주의 노선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는 과거에 비해서는 남북관계 진전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비록 지금 북한 정권이 위기에 빠져있어 과연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가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남북관계 내지는 나아가 통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하지만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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