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의 시에 대한 논의는 주로 그의 시에 나타나는 기독교적인 특징과 관련하여 이루어져 왔다1). 그가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나 기독교계 학교에서 수학했고 마지막까지 기독교 신앙을 유지했다는 전기적 측면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의 시에 나타나는 주도적인 세계관은 분명히 기독교적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현승 자신이 기독교문학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으며, 기독교 문학과 관련된 몇 편의 소론들도 쓰고 있다는 점2)에서 그의 시를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은 상당한 타당성을 지닌다.
그의 시가 일관되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은 이러한 논의를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만든다. 많은 논자의 지적처럼 그의 시는 종교성의 표현에 있어서 몇 번의 굴곡을 겪는다. 주로 고독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1960년대의 시에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3)이 그 한 예이다. 이 시기에 그는 적극적으로 기독교적인 신을 부정하면서 자아의 내면 속으로 침잠해 간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다시 기독교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의 상태로 전환한다. 여기에는 상당한 세계관의 변화가 내포되어 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김현승이 신앙의 회의를 보여주는 시기와 다른 시기의 시세계가 지닌 차이를 검토하는 일은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의 전 생애와 관련지어 생각해 본다면, ‘고독’ 개념이 기독교적인 신을 부정한 자리에 서 있을지라도 그 의미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신앙에 회의하며 고독을 노래하고 시에서 구원을 모색하지만 1973년 어느 봄날 고혈압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깨어 극적으로 확고한 신앙을 얻게 된다. 이듬해 어느 산문에서 시인은 썩어질 그 문학 때문에 하마터면 영원한 생명의 믿음을 저버릴 뻔하였다고 적고 숭전대학 예배시간에 쓰러져 눈을 감을떄까지 마지막 지상에서의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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