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KT의 분기 매출을 추월하면서 통신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 같은 실적이 KT-KTF 합병에 어떤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4분기 SKT가 KT 추월= 지난 해 4분기 SK텔레콤은 전분기 대비 3.7% 늘어난 3조 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조8753억원의 매출을 올린 KT를 1315억원 앞섰다. 당기순이익에서도 SK텔레콤은 2631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KT는 266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KT는 이동통신사업자의 망내할인 및 인터넷전화 시장 활성화로 인해 전화수익과 LM수익의 감소해 매출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당기순이익의 경우 외화환산손실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KT의 매출을 넘어서면서 이 같은 실적이 KT-KTF 합병 논란에서 어떤 논리전으로 확대될 지 주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치면서 KT에 자구책이 절실하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지난해 성적은 모두 ‘F’= 지난해 통틀어서는 KT, SK텔레콤이 모두 자존심을 구겼다. 통신시장의 성장 정체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연간 누적매출이 11조 7849억원으로 지난 2006년 대비 1.3% 감소했다. 연간 총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2.3% 감소한 1조 1137억원에 그쳤다. SK텔레콤도 매출은 다소(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의 증가와 WCDMA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한 2조 59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07년 대비 지분법 평가익 감소와 LG파워콤 보유지분의 시장가 반영 등으로 인한 영업외비용의 증가로 전년 대비 22.2% 감소한 1조277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시장의 매출 정체가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무선데이터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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