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지킬 것이냐, 아니면 새집을 지을 것이냐.’ 국내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의 위기 타파 공식이다. 올해 세계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의 대응 방식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하나는 삼성SDS 등이 추진하는 것으로 해외에서 모멘텀을 찾겠다는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LG CNS처럼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시장 진출 등 국내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것. 최근 발간된 ‘IT서비스 시장 결산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IT 투자 위축으로 삼성SDS, LG CNS, SK C&C 등 상위 3개 업체에 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이들 업체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실리고 있다. ◇위기 타파는 새집 짓기부터 “우린 해외로 간다”=삼성SDS 김인 사장은 지난 5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지렛대 경영’을 선언했다. 지렛대 경영이란 말 그대로 ‘투자 대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삼성SDS는 최소한의 투입으로 해외 전략 사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SDS 측은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2∼3년간 노력해온 엔지니어링, u시티는 물론 통합 보안, 스마트폰 시장에 선제대응할 것”이라며 “지난해 2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린 해외의 경우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 시장에 집중해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 C&C 역시 해외 사업이 모멘텀이다. 이 회사는 올해 ‘글로벌 사업의 실행력 제고 및 서비스 상품 수출 본격화’를 영업 목표로 내걸고 서비스 수출국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많은 실적을 보유한 전자정부, 금융, 통신, 및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중앙·동남 아시아를 비롯, 미국와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특히, SK C&C는 건설과 IT가 융합된 ICT컨버전스 사업을 새로운 수출 모델로 키울 예정이다. ◇불황엔 안방 다지기가 필수 “SOC 수요 노린다”=국내 영업을 승부수로 띄운 회사도 있다. 물론 이들 회사도 해외 사업이 활발하지만 위기 타파의 주된 해법을 국내로 잡았다는 점이 ‘해외파’와는 다르다. 국내파의 경우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예산을 조기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더욱 분주하다. LG CNS는 올해 중점 강화분야로 SOC 부문을 내세웠다. 신재철 사장은 지난 5일 내부 직원에게 경기 진작을 위해 정부가 SOC분야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이 분야를 잡는 회사가 올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이 말한 SOC는 u시티, 지자체 엑스포 등 건설 IT분야와 교통 ITS 등 이른바 융합 IT서비스 분야. LG CNS 측은 “SOC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에선 최초로 U엔지니어링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며 “특히 지난해 국내 ERP시장 1위에 등극한 경험을 앞세워 다른 분야에서도 1위 달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데이타도 적어도 올해엔 대표적인 국내파로 부를 수 있다.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해외 영업이 강한 회사로 꼽히지만 올해의 경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로 했다. 불황기엔 안방 단속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 포스데이타는 올해 계열사 정보화 사업을 강화하고 u시티, 철도, 도로교통 등 국내 SOC분야의 정보화에 많은 공을 들일 예정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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