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업종 대표주가 최고 유망주일 수밖에 없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유망한 IT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되겠지만 작년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5일 본지가 10개 증권사 IT전문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올해 가장 기대되는 IT종목과 IT경기 전망에 대해 취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증권사 IT전문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모두 9개 증권사가 유망종목으로 답했다. 삼성전자를 꼽은 데는 탁월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란 평가가 많았다. 전 세계 경기부진 영향으로 IT업계 전체적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상대 기업들의 불황이 오히려 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승자가 돼 시장점유율과 확대는 물론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고 휴대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출하량 증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6개 증권사가 추천해 삼성전자에 이어 유망주로 꼽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휴대폰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프리미엄 가전 마케팅 강화를 통한 경쟁 우위가 점쳐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휴대폰, PC, TV, 가전 시장성장률이 일부 우려와 달리 타업종 대비 양호할 전망”이라며 “LG전자도 이런 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각각 4개 증권사와 3개 증권사가 추천해 뒤를 이었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NHN, 엘엔에프 등도 각각 2개 증권사에서 유망 IT주로 꼽았다. 코스닥업체로는 엘엔에프가 유일하게 두 곳에서 추천을 받았다. 추천 이유는 삼성SDI와 LG화학에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공급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SDI, 엔씨소프트, LG이노텍 등이 추천주로, 코스닥시장에선 서울반도체, 삼성테크윈, 에이스디지텍, 파트론 등이 추천됐다. IT애널리스트들은 올해 IT경기 전망에 대해 4개 증권사가 작년 4분기보다 개선되겠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작년 4분기보다 안 좋거나 비슷할 것이란 전망도 각각 세 곳과 한 곳에서 제기됐다. 반면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두 군데에 불과해 IT산업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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