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그리고 이중의 적, 그리고 청계천 촛불집회
. 뿌연 하늘 아래, 회색의 빌딩숲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타워팰리스가 보인다. 한 때 모든 이들의 선망과도 같은 집이었던 ‘타워팰리스’다. 타워(tower)이자 팰리스(palace)인 그 곳은 대한민국의 ‘욕망’이다. 그리고 줌 아웃. 바닥에 다닥다닥 붙은 성냥갑같은 판자집들. 철거촌의 모습이다. 2005년 감독된 양윤호 감독의 영화 홀리데이 의 첫 장면이다. 타워팰리스와 철거 예정 쪽방촌은 소실점의 전환을 통해 강하게 대비된다. 여기서 타워팰리스가 권력의 판옵티콘(pan-opticon)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영화의 시작은 이 영화의 핵심을 보여준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로 유명했던 범죄자 지강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는 불편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철거촌 주민들은 무참히 버려지고, 삶 터에서 쫒겨난다. 대한민국 대표 부유층이 살고 있는 바로 아랫동네에서 대낮에 벌어지는 용역깡패와 철거민들의 싸움. 영화는 원근법의 전환을 통해 건조하게 현실을 담아낸다. 이 영화에서 몇 장면 되지 않는 소실점의 전환은 결국 영화 전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멍 한 표정으로 하늘을 응시하는 철거민들의 시각 끝에, 하늘에 걸려있는 타워팰리스가 있다. 타워팰리스는 판옵티콘의 탑과 같다. 대한민국 1%는 그 곳에서 전 국민을 향한 감시의 눈을 번뜩이고 있다. 그리고, 철거촌은 수감자들의 감옥이다. 그나마도 곧 무너질 감옥이지만.
. 밤새 한국통신 목동 사옥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들이 차례로 연행된다. 2000년 12월부터 517일 동안 진행된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한국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적은 사측만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파이가 작아질 것을 우려한 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그들에겐 적이었다. 같은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훨씬 적은 월급을 받고, 고용을 보장받지 못했던 한국통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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