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 3 - 기술시대에서의 인문학의 위상과 가치 그리고 미래
Ⅰ. 인문학은 무엇인가
.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인간을 위한 학문이다.
. 일반적으로 인문학은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사려 깊고, 탐구적이고 완전한 인간이 되게 하는 것, 혹은 치밀한 분석력과 종합적인 판단, 그리고 합리적인 세계관을 심어주는 것으로 본다. 그것은 기술이 아닌 인격-품위 등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과거 시대, 예컨대 조선 시대를 보면, 인문학은 시대정신을 장악하고 국가 사회 개인을 이끄는 이념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에게 인문학은 기껏해야 강단에 있는 강단 인문학일 뿐이다.
. 인문학은 ‘삶의 문제’를 다루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과 올바른 가치 체계’를 탐구하며, ‘사람다움의 당위와 실현을 추구’한다는 것이다.1) 그렇지만 이러한 담론이 인문학을 육성해야 하는 정당성을 제공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인문학의 실천성에 대한 이러한 담론은 “인간다움의 이름으로 인간에 대한 지배와 착취를 합리화해 온 이런 저런 이데올로기”일 수 있으며, “‘이곳’을 부정하고 ‘피안’을 중시하는” 부정적인 경향을 은폐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2) 꼭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서양의 인문학의 경우 17세기 이래 학문과 도덕적 수양을 별개라고 생각했음을 보면3), 인문학이 ‘인성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인문학이 가치에 대해 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가치를 접해보고 이 중 어떤 것을 선택해 본 경험은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에게 실제 세상에서 판단의 유연성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안목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외국의 사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칼튼 대학은 졸업생이 직장을 잡지 못한다는 이유로 고전(classic), 독문학, 국제 언어와 같은 인문학의 몇 개의 과를 갑자기 폐쇄하였다. 캐나다의 인문, 사회과학 연구를 지원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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