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진실
재일동포 2세 서경식, 그는 ‘옥중서한’의 저자 서준식의 동생으로 일본에서 재일동포들의 권리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다. 어느날 그는 해외여행 중 우간다 출신 예술가 자리나 빔지의 영상 작품 `Out of Blue`를 보게 된다. 이 작품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우간다의 자연 환경과 건축물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서경식은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보고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한 일본인 예술 평론가의 Out of Blue에 대한 평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 예술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작품은 설명을 읽지 않으면 그저 아름다운 열대 풍경으로만 보일 뿐이다.”
여기서 영화 그 자체는 ‘사실’에 속한다. `Out of Blue`는 영상을 통해 똑 같은 시각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관람자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들은 모두 다르다. 서경식과 한 일본 평론가의 평이 극단적으로 나뉘는 이유는 바로 두 사람이 체험한 과거의 경험들과 지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경식은 재일 동포 2세로서 식민지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감정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본 평론가는 이러한 지식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우간다의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이 서경식에게 시리도록 아프게 다가왔던 반면 일본 평론가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자연환경일 뿐이었다. 이처럼 둘이 같은 영화를 봤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실 이면에 숨겨 있는 ‘진실’을 유추해 내는 능력은 전적으로 개인의 경험과 지식에 달렸다.
일본의 극우들이 자국의 교과서를 고치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민들에게 한 쪽의 편향된 사실만을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이 가진 과거의 지식을 빈곤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일본이 가해자’라는 역사의 진실을 가리려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얼마 전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되었던 ‘요코 이야기’는 일본인들의 역사에 대한 지식 빈곤이 얼마나 위험한 수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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