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 탈-
‘탈냉전’, ‘탈공업화’와 같은 단어에서 보듯이, 접두사 ‘탈-’은 벗어남, 자유로워짐 등을 뜻한다. 이 말을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을 때,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마음에 이별을 선언한다. 이별이라는 것도 상대방에게서 ‘탈-’하려는 몸부림인 것 같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이별을 경험한다. 그런데 ‘탈-’하는 데에도 예의라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를 보면서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라는 것이 그 특징상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토사구팽의 현실일 수밖에 없는 것이긴 하다. 그렇지만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의 그 설렘과 희망참을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지금 이런 탈당사태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비록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한 자릿수에 그치고 한나라당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때이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뭉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도 처음 당을 만들었을 때의 역사적 소명감이나 명분, 기대, 서로 손을 마주잡고 부풀어 오르던 일체감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순간들을 기억한다면 명분을 버리고 철새 정치인처럼 더 빨리 ‘탈-당’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것은 너무 예의가 없어 보인다.
헤어질 때는 헤어지더라도, 좋았던 때를 생각하며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연인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 사귀기 시작할 때 그 설레는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던 것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둘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고, 같이 보낸 시간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불가피하게 이별이라는 상황을 선택했다면 마지막에는 예의라는 것을 갖춰야한다. 그래야 옛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을 것이고, 살아가면서도 그 순간순간이 그리워질 것이다.
100년 정당을 목표로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이 3년여 만에 이렇게 분열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한 배를 타고 항해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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