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야행을 읽고 (김성한)
𠍮년대 대표작인 소설가 김성한은 6.25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1954년 1월에 단편 소설 암야행(暗夜行 과 로오자 두 작품을 동시에 발표하였다. 로오자 는 히틀러와 독일의 패망을 지켜봐야 하는 히틀러의 어머니(로오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전쟁의 비인간적인 면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로오자 가 전쟁을 일으킨 독일을 배경으로 우리의 현실을 비유적으로 보여 주었다면 암야행 은 6.25 전쟁 직후 우리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암야행 의 주인공 한빈은 전쟁 직후 부조리(不條理-인생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희망이 없는 절망적 상황을 가리키는 말, 불합리)로 가득 찬 현실 속에서 지식인의 양심을 갖고 살아가려 하는 인물이다. 그는 해방 후 고국에 돌아와서 이 나라의 급선무는 교육이라 생각하고 `일생을 이에 바치겠노라 맹세하`고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칠 년 가까이 교직에 몸을 담고 있다가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하여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모범 교원이었던 그가 자신에 대해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
-만약 내가 없었다면 다른 어떤 사람이 내 자리에 앉아 내가 한 일을 적어도 나만큼은 했을 것이다. 교육이 이 나라의 급선무요 내 사명이라 생각하면 희극 중에서도 막간극에 지나지 않는다. 나- 그것은 얼마든지 갈아 댈 수 있는 부분품에 지나지 않는다.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 존재, 구태여 살려고 움직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렇게 한빈은 스스로를 기계 부속품으로 전락시키고, 자신의 생존 이유로 `죽음을 두려워하는 생물적 본능`을 들 정도로 무력감에 빠져 버렸다. 무엇이 패기만만한 젊은 교사를 이토록 심한 무력감에 빠지게 했을까 그 답은 이미 암야행 의 첫 구절 - 길에는 등불 하나 없었다. - 에 충분히 암시되어 있다. 여기서 등불 하나 없는 캄캄한 밤[暗夜]은 결국 한빈이 해방을 거쳐 전쟁이 끝날 때까지 교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현실의 모습, 즉 이상도 희망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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