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압(低氣壓)을 읽고 (조명희)
조명희의 단편소설 저기압은 무기력한 지식인이 겪는 생활고와 권태로운 삶을 그 주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소설은 주제적 측면에서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와 어느정도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저기압 의 화자는 현실의 모순에 대하여는 구체성을 발견하고 있지 못하다. 단지 현진건에게 있어서 술 권하는 사회 의 사회적 현실이 그에게는 혐오감으로 다가오고 있을 뿐이다.
가정에 대한 혐오에서도 가족공동체와 사회와의 갈등관계를 내밀하게 포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자의식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의 갈등에 머물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힘의 근원이 포착되어 있지 못하며 화자의 행동은 충동적인 반응으로 일관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측면에서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가 작가 개인의 삶을 모티브로 하는 것이 주였다면 이 소설 저기압은 사회 전반에 대한 분노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고 보인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생활고와 직업난으로 시달려 온 나는 무위한 생활에서 오는 권태를 느끼다가 신문사 기자라는 직업을 겨우 얻었다. 그러나 어는 곳보다도 분주해야 할 신문사는 고슴도치 같은 경리 부원, 살이 쪄서 미련한 도야지 같은 정치 부장 등 혐오감을 일으키는 인물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경영 상태도 엉성하여 봉급이라는 것도 잘 안 나와 월급을 타 본 지도 서너 달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집에서 집세를 내지 못해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아내의 잔사설, 세 자식의 울음소리, 어머니의 걱정소리 등 혼란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면서 나는 또 다시 삶의 권태를 느꼈다. 저녁 때 석 달치 월급으로 겨우 삼십 원을 받았다. 집안 식구들의 모습이 생각났지만 나는 이를 외면하고 종로의 술집으로 향했다. 이튿날 집에 들어가면서 쌀 한 말과 쇠고기 두 근을 샀다. 그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우울한 기분에 휩싸였다. 갑갑한 가슴을 안고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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