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시집을 읽고 (장용학)
장용학의 단편소설 요한시집은 우화(寓話)를 도입한 실험적 소설로 처음 읽어서는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좀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1인칭 독백의 형태로 극한 상황 속에서의 실존적 자각을 드러낸 이 소설은 그 당시 새로운 문학적 시도라고 평가 받을 만 하다.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설속 여러 단어와 요소들이 상징하고 있는 바를 이해하여야 하는데 우선 `요한시집`이란 제목은 요한 계시록의 패러디라고 할 수 있다.
(요한-누혜, 바몬 섬-포로 수용소인 거제도, 계시록-시집, 요한이 신을 기다림-누혜는 참다운 인간 조건을 기다림)
그리고 소설속에 삽입되어 있는 토끼의 우화(寓話)는 토끼와 인간의 삶은 구조적으로 동일한 방식이란 점을 제시하며, 특히 자유의 소중한 가치와 그 획득의 힘겨움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화 속 토끼의 실명으로 토끼가 바깥 세상의 빛에 의해 눈이 멀고 죽음에 이르는 것은, 누혜가 전쟁 현실에 절망을 느끼고 진정한 자유를 찾아 수용소 바깥의 세상을 추구하지만 자유도 또 다른 구속임을 깨닫고 죽음, 곧 자살을 택하는 것과 동질적 의미를 지닌다
다시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으로써의 섬, 빈민굴, 해안선, 철조망 등은 한계상황을 설정하는 재료라고 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누혜라는 이름은 누에와 같은 존재, 노예와 같은 처지. 누에와 노예를 거부했으면서도 그 거부에 의해 다시 누에와 노예가 되는 인간 실존의 문제를 소리의 유사성을 통해 교묘히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토끼의 우화, 동호의 눈을 통해 본 누혜의 비극적 삶 및 누혜의 유서, 동호의 세계 인식이라는 세 부분을 통하여 1950년대의 본질적 모순 중의 하나인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탐구하고 그것의 기만성을 폭로한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의 기만성을 플라톤주의적 이원성의 초역사적 진리로 규정한 후, 그러한 보편적 인식으로써 한국적 특수성을 재구성하고 있는 결함을 보여준다. 또한 역사적 허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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