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를 읽고 (이청준)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는 1950년대 말 전라도 보성읍 밖 소릿재 주막을 배경으로 인간으로서 더 이상 억누를 수 없는 한의 표출과 그 승화라는 주제를 판소리라는 소재를 통해 절묘하게 드러낸 소설이다.
원래 서편제란 판소리 창법 중 박유전 법제를 표준삼아 섬진강 서쪽에서 부른 애절한 느낌의 계면조(界面調)로 이루어진 소리인데 이 소설의 주제와 맞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전라도 보성읍 밖의 일명 소릿재라는 곳에 위치한 한적한 길목 주막 안에서, 주막집 여인은 초저녁부터 줄창 소리를 뽑아대고, 사내는 그 여인의 소리에 맞추어 끊임없이 어떤 예감 같은 것을 견디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북장단을 잡고 있다. 사내는 소릿재의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 든 것이었다. 여인이 다시 `수궁가` 한 대목을 뽑아제끼고 났을 때, 사내는 마침내 참을 수가 없어진 듯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소리의 내력에 관해 묻는다. 여인은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반복되는 사내의 추구에 마지못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𠍴,7년 무렵의 어느 해 가을. 주막집 여인이 잔심부름꾼 노릇으로 끼니를 벌고 있던 읍내 마을의 한 대갓집 사랑채에 소리꾼 부녀가 찾아들었다. 주인 어른은 두 부녀를 사랑채 식객으로 들어 앉혀 놓고 그 가을 한 철 동안 톡톡히 두 사람의 소리를 즐기고 지냈다. 그러나 소리꾼 아비는 병세가 악화되자 계집아이를 데리고, 그 집을 나와 소릿재 근처의 빈집에 기거하면서 밤만 되면 소리를 일삼았다. 그런데도 고개 아랫마을 사람들은 그의 소리를 귀찮아하거나 짜증스러워 하기는커녕 까닭 없는 한숨 소리들을 삼키며 자신들의 세상살이까지 덧없어 할 뿐이었다.
그 해 겨울 결국 소리꾼 아비가 숨을 거둔 후에도 계집아이는 혼자 오두막을 지키면서 아비를 대신하여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주인 어른은 어린 계집아이를 보살피도록 잔심부름꾼 계집 아이(현재의 주막집 여인)와 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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