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읽고 (최인훈)
작가 최인훈의 대표작인 중편 사회소설 광장은 분단 이데올로기 속의 바람직한 삶과 사회의 추구라는 무거운 주제를 과거 회상의 독백체와 관념적 문체를 사용하여 고찰한 소설이다.·15 해방에서 6·25 종전 사이 남한과 북한을 배경으로 전체적으로 회상 형식을 사용하고 또한 부분적으로 의식의 흐름 수법을 사용하여 분단 이데올로기 속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추구하는 철학적인 내용을 효과적으로 담고 있다.
소설속 주인공은 이명준이라는 철학도로 진정한 광장을 찾아 월북, 남하, 전쟁 중에 포로가 되었으나 중립국을 선택함. 배 위에서 투신 자살하는 인물이다. 주인공인 이명준은 작품 속에서 결국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으로써 진정한 광장을 찾지 못하는 인물로 나타난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주인공 이명준은 대학 철학과 학생으로 아버지의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다. 그는 자기만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편협하게만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북한에 살면서 대남 방송(對南放送)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 빌미로 이명준은 경찰서에 불려가서 구타를 당하면서 아버지와 현재 어떤 연락이 있는가 조사를 당한다. 형사들은 그를 빨갱이로 몰아붙인다. 이를 계기로 그는 남한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월북한다.
그러나 이명준의 비판적 눈에 북한 사회는 사회주의 제도의 굳어진 공식인 명령과 복종만이 보일 뿐이며, 활기차고 정의로운 삶은 찾을 수가 없었다. 즉, 진정한 삶의 광장은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명준은 남과 북에서 이념의 선택을 시도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는, 일종의 허무주의적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명준은 `은혜`와의 사랑에서 이념의 무의미함을 다소나마 보상받지만, 그것은 개인적 삶의 한정된 행복일 뿐이고 진정한 의미의 광장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전쟁에 뛰어든다. 그렇지만 전쟁에서도 새로운 삶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는 포로가 된다. 포로 송환 과정에서 남이냐 북이냐의 선택의 갈림길을 맞게 된 그는 중립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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