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로 세계를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온라인 분야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 MS는 온라인서비스비지니스 부문에서 4억8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늘었다. 같은 기간 구글이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분기 야후는 7000만달러, 타임워너의 AOL은 2억68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27일 MS의 온라인 사업 부진 요인으로 시장 공략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것과 책임소재 파악이 불분명한 조직구조를 지적했다. ◇검색 시장 점유율 높이기 실패=올해 들어 MS는 마일리지 방식으로 현금을 지불하는 ‘서치퍽스(Search Perks)’를 도입하는 등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MS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연초보다 1.5%가 더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컴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구글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63%인 반면 MS는 8%에 그쳤다. MS는 2004년부터 검색엔진 개발에 수조원을 쏟아붓고, 온라인광고 회사 에이퀀티브를 6억달러에 사들이는 등 온라인 분야에서 구글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계속적으로 데이터센터와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고 인력 채용에도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집중과 선택 부족=포천은 MS가 너무 많은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MS는 라이브서치로 구글과 서치엔진을 두고 경쟁하는 것을 제외하고도 핫메일로 구글의 G메일과 야후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온라인 광고 부문 협력 확대했고 인맥관리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 MS는 페이스북에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한바 있다. 살만 울라 벤처캐피탈리스트 “MS는 주요한 온라인 업체들이 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지만 대기업 광고 빼곤 특별한 벌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부문 책임자 불투명=올해 7월 온라인비지니스 부문 총괄 책임자였던 케빈 존슨은 이동통신 장비 업체 주니퍼 네트웍스의 CEO가 되면서 MS를 떠났다. 그는 “아직 우리가 온라인 부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 생각보다 더 오래 이 상태에 머물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발언을 MS 내부에서 한 바 있다. 포천은 MS가 그의 후임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현재 온라인 비지니스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임원은 아무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야후도 제리양을 대신한 새로운 CEO 물색에 나서면서 MS가 한정적인 인재풀 속에 난국을 헤쳐 나갈 적절한 후임을 찾는 일은 더욱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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